광전대진연&전북대진연, "제주 4·3 민간인 학살 주범 미국은 사죄하라!"

3일 오후 군산 미군기지 앞에서 열린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 시민단체의 연대 발길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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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식(aaa777ms)등록 2021.04.13 15:56
 

군산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지난 3일,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CAMP WOLF) 정문에서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광전대진연)과 전북대학생진보연합(이하 전북대진연) 주최 및 주관의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가 있었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본 문화제에는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를 비롯한 군산 시민단체에서도 대학생들이 진행 문화제 자리에 함께하였다.
 
주최 측인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에 따르면 이번 문화제는 4·3항쟁 73주기를 맞아 1948년 평화적인 남북통일과 단독정부 수립 반대를 외치며 미군정에 항거했던 제주도민들의 항쟁 정신을 기억하고, 당시 몇만 명에 이르는 제주도민을 무참히 죽였던 학살자 미국이 여전히 사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죄를 요구하기 위해 본 문화제를 마련했다고 하였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내정간섭을 일삼고 전쟁 분위기를 조장하는 미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함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미 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사회자인 김승주 광전대진연 5·18실천국장이 오프닝 발언을 하고 있다. ⓒ 신규식

 

"4.3 항쟁의 가해자 미국을 처벌하라"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한 참가자가 4.3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신규식

 
문화제는 크게 참가 대학생들의 기조를 담은 발언과 여러 형태의 상징의식과 공연으로 식순이 진행되었다. 발언의 경우에는 '4·3 학살의 주범 미국은 즉각 사죄하라',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한반도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라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었다.
 
위대환 전북대진연 운영위원장은 제주 4·3 민간인 학살의 주범은 미국이라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7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국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였다. 덧붙여 당시 초토화 작전, 해안선으로부터 5km 밖에 있는 사람을 모조리 죽이는 등 수만 명의 제주도민을 학살하고도 여전히 우리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고 하였다.
 

"제주도민을 학살한 미국은 즉각 사죄하십시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위대환 전북대진연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신규식

   
박승인 광전대진연 선전영상국원은 우리 국민의 혈세가 엉뚱하게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며, 결국에 이 돈이 이 땅의 안전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닌, 방위비 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전쟁연습 등 한반도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말하였다. 덧붙여서 이제는 방위비 분담금을 내면서까지 미국과 같은 외세에 이 땅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가 스스로 우리 땅을 지키는 자주국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방위비 분담금 납부가 아닌 자주국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박승인 광전대진연 선전영상국원이 발언하고 있다. ⓒ 신규식

   
이승훈 광전대진연 반미실천국원은 2018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 사이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지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 땅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시행하는 등 남북관계 회복을 방해하고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덧붙여, 바이든 행정부는 남과 북의 평화적 관계를 위해서 더 이상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즉각 철회하고, 문재인 정부는 미국에게 사대굴종적인 모습이 아닌 자주적인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이승훈 광전대진연 반미실천국원이 발언하고 있다. ⓒ 신규식

 
이선미 광전대진연 동아리모집홍보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 교통사고와 성범죄 등을 비롯한 주한미군 범죄, 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오염과 세균실험,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 등 미국은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가 아닌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자이자 날강도라고 말하였다. 덧붙여, 73년 전 미군정을 반대하며 항거했던 제주도민들의 4·3항쟁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된 한반도를 다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4.3항쟁 정신 이어받아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이선미 광전대진연 동아리모집홍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신규식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연대단체의 발언도 이어졌다. 구중서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군산에서도 여느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처럼 미군기지 발 환경오염이나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며, 특히 군산 미군기지 소속의 미군이 위조지폐를 만들려고 하다 발각된 사건도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미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SOFA 협정(주한미군 주둔군 지위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덧붙여 이렇게 주한미군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서 앞장서는 대학생들의 활동을 응원한다고 말하였다.
  

"미군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SOFA 협정이 개정되야 합니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구중서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 사무국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신규식

  발언과 함께 문화제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루었던 공연과 상징의식도 풍성한 문화제를 만드는데 한몫하였다. 공연은 4·3항쟁 당시 미군정의 무차별적인 학살로 인해 죽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얼마나 더' 노래 공연, 한창 화제였던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의사의 최후 발언 대목을 인용하여 주한미군 문제를 낱낱이 밝히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누가 죄인인가' 뮤지컬 공연 그리고 광전대진연 소속 율동 동아리 '피움'의 율동 공연이 이어졌다.
  

"4.3 제주도민 학살, 누가 죄인인가"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누가 죄인인가'라는 주제로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상징의식의 경우에는 4·3항쟁 당시 억울하게 죽은 제주도민을 추모하고 무차별적인 학살을 벌인 미국에게 분노하는 내용을 담은 시 낭송, 73년이 지난 지금도 사죄하지 않으며 여전히 이 땅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주한미군과 미국 정부에 분노하는 마음을 담은 사연 읽어주기 시간이 이어졌다.
  

"부모·자식 잃은 고통이 73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학살자 미국에 분노하는 내용을 담은 시낭송이 이어지고 있다. ⓒ 신규식

   

"4.3 민간인 학살자 미국을 향한 분노를 담아"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미국에 분노하는 마음을 담은 사연 풍선 터뜨리기 상징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문화제의 마지막으로는 4·3 학살에 대해 여전히 사죄하지 않고 이 땅에서 환경문제·범죄·내정간섭을 일으키는 주한미군과 미국 정부에게 한반도 땅에서의 추방을 명하는 계고장을 낭독하고 미군기지 정문에 붙이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미국은 이 땅에서 나가주십시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주한미군과 미국 정부를 한반도에서의 추방을 명하는 계고장 낭독 상징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미국은 이 땅에서 즉각 나가주십시오" 3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옥서면에 위치한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광전대진연과 전북대진연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한 "대학생 4·3 반미 문화제"에서 계고장 낭독에 이어서 미군기지 정문에 계고장을 붙이는 상징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 신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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