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두메마을은 사람 땀 냄새조차 향기로운 마을"

사진포인트로 찾아 걷는 대청호 오백리길/1구간

등록 2021.04.23 10:02수정 2021.04.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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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강 아뜰리에' 신정숙&조윤상 부부 ⓒ 조우성

   
오늘은 대청호의 대표적 체험마을인 이현동 두메마을을 한바퀴 돌며 구경할 수 있는 마을산책로를 소개하겠다.

이 코스는 마을 공영주차장(대전시 대덕구 이현동 190-4) → 도자기 체험장인 '하늘강 아뜰리에'(이현동 196-2) → '초가랑식당'(이현동 251) → 돌탑이 많아 작은 마이산과 같은 주황색 지붕 집(이현동 274) → 마을을 한 눈에 보는 전망대(이현동 산26 일대) → 마을과수원 체험장 차돌이네농장(이현동 317) → 8대째 살고 있는 두메마을 촌장집(이현동 347) → 억새밭과 각종 조형물의 생태습지공원 → 공영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마을 산책로를 기자와 함께 걸은 'The 맑은 이현마을 협동조합' 대표이자 '하늘강 아뜰리에' 대표 신정숙씨는 "이현동 두메마을은 비밀의 화원처럼 다양한 팔색조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을산책로를 걸으며 동네를 한바퀴 돌다 보면 숨겨둔 비밀의 창고속에서 보물을 하나씩 꺼내듯 여기 저기에 잘 가꾸어진 가정집 정원과 아기자기한 포토존과 다양한 꽃들과 과일나무가 심어진 농장들과 구수하고 인심 좋은 마을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현동 두메마을은 사람 땀 냄새조차 향기로운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두메마을의 첫 번째 사진포인트는 도자기 체험장 '하늘강 아뜰리에'(042-274-8354)이다. 주인의 허락을 얻은 뒤 잘 가꾸어진 정원의 꽃과 나무들 사이에 아기자기하게 놓여진 각종 도자기들과 실내에 전시된 수 많은 도자기들을 구경한 다음 이것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또 2인 이상으로 하루 전에 연락을 하면 도자기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이런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물론 체험으로 만든 도자기는 한 달 후 작품으로 만들어 가져갈 수 있고, 다른 도자기 구입도 가능하다.
  

초가랑식당 모습 ⓒ 조우성

 
다음 사진포인트는 '하늘강' 맞은 편 도로 아래쪽에 위치한 장아찌밥상으로 유명한 '초가랑식당'이다. 이곳은 원래 마을 담배건조장(5곳 있었지만 현재 이곳만 남았다고 한다)이었던 곳을 거의 원형그대로를 유지한 채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황토로 지어진 건물도 운치가 있고, 밥맛도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맛집이다. 실내에서 혹은 건물과 주변 꽃들 속에서 구도를 잡고 인물사진을 찍으면 괜찮은 사진이 나올 수 있겠다.

동네사람들은 도로 위쪽 마을을 '심곡마을', 도로 아래쪽 마을을 '배오개마을'이라고 불렀다. 심곡마을은 경주 김씨 집성촌이었고, 배오개마을은 동래정씨 집성촌이었다. 초가량식당에서 100미터 쯤 걸어 큰도로변에 도달한 후 20미터쯤 도로를 따라 심곡마을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를 따라 20미터 쯤 올라가면 길이 세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중앙 가운데길로 올라가면 마을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길로 들어서게 된다. 길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돌로 탑을 엄청나게 많이 쌓아 놓은 주황색 지붕 집을 찾으면 되는데, 이곳이 사진포인트다.
  

이현동 두메마을 전경 ⓒ 조우성

 
이곳에 살았던 분이 토속신앙을 했는데, 몸이 아팠다가 돌을 쌓으면 몸이 아프지 않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돌로 탑을 쌓았는데,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돌을 가져와 탑을 쌓았는지 보는 내내 신기했다. 탑을 쌓은 분은 몇 해 전에 별세하셨다고 하는데, 집안에 들어갈 수는 없고 바깥에서 사진을 찍으면 되겠다.

이 길을 따라 위로 쭉 가다 보면 좌측에 원두막이 있고, 아래쪽에 복숭아밭과 메론을 기르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이 비닐 하우스 위쪽 언덕길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이자 사진포인트이다. 여기에서 두메마을 전체가 한눈에 조망이 되는데, 여기서 마을이 동향에 가까워 새벽에 해가 뜰 때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풍경이 나올 것 같다.


동네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차돌이네농장과 두메마을 촌장집이 나온다. 차돌이네 농장은 다양한 꽃과 과일나무가 있고, 흔들의자가 있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멋지게 만들어 놓았다. 여름철에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동동주 한 잔 하면 신선이 따로 없겠다.
 

두메마을 촌장님댁 ⓒ 조우성

   

8대째 내려오는 두메마을 촌장님댁 모과나무 ⓒ 조우성

  
8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촌장님 댁은 대문입구에 아담한 정원을 가꾸어 놓았는데, 여기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이쁜 사진이 나오겠다. 그리고 촌장님 집 안쪽에 200년 이상된 모과나무가 있는데, 주인을 허락을 받고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술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촌장님이 직접 담근 동동주를 구입할 수 있는데, 술을 맛보면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생태습지공원은 연재기사 5화를 참조하면 되겠다.
덧붙이는 글 대청호는 기상변화와 대청댐의 수위조절 등에 따라 변화가 많은 곳이다. 어느 때 대청호에 가 본 곳이 기자가 찍은 사진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점 충분히 고려해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다.
#대청호 #대청호 오백리길 #이현동 #두메마을 #하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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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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