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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의 서울대 입학은 '바늘구멍'... 외고가 15배 높아

2025년 외고-자사고 폐지 가능할까? “교육서열화는 ‘해소’ 아닌 ‘불가’여야”

등록 2021.04.20 18:21수정 2021.04.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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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유형별 서울대 입학비율 차이.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외고/국제고의 학생수 대비 합격자 비율은 일반고에 비해 15배 높았다. 반면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0.34%로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아래 사교육걱정)의 구본창 정책국장이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한 발제문 '고교서열화 해소 정책의 현주소와 후속대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0.34%였다. 2019학년도 일반고 고3 학생 수 49만 7081명 가운데 2020학년도 서울대 합격자는 1698명이었던 것이다.

사교육걱정이 대학알리미 공시 정보를 통해 2020학년도 고교유형별 서울대 입학 비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교육위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사교육걱정이 공동 주최했다.

같은 시기 외고/국제고는 6917명의 고3 학생 가운데 345명이 서울대에 입학해 학생 수 대비 합격자 비율은 4.99%였다. 일반고 대비 14.7배 높은 수치다.

732명의 고3 학생 가운데 282명이 서울대에 입학한 영재고의 경우 학생 수 대비 합격생 비율은 38.52%에 이르렀다. 일반고 대비 113.3배나 높은 수치다. 과학고도 고3 학생 1651명 가운데 123명이 서울대에 합격해 합격 비율은 7.45%였다. 일반고 대비 21.9배 높은 수치다.

구 국장은 "코로나19로 부모의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와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이라면서 "이런 시점에서 교육 불평등의 표상이 된 고교서열화 해소 정책이 더 이상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19년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발표에서 '2025년부터 외고/국제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문재인 정부가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집권 세력의 향방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의 이윤경 회장은 "대학서열화는커녕 고교 서열화도 해결하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같은 교육사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이면 차기 정부에 넘겨질 2025년 일괄 폐지 선언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민초의 힘으로 교육서열화는 '해소'가 아닌 '불가'가 되도록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입학 비율 #외고-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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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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