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소방경,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 작가입니다"

산문집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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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bestlms)등록 2021.06.24 15:00
"소방관의 일은 세상으로 들어가 맞닿고 접촉하며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삶의 연속선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 어디에서나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으니……."

충남 태안소방서에 재직하는 최인규 소방경이 두 번째 산문집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를 통해 소방관으로, 자연인으로 어우러진 행적의 글을 한데 모아 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최인규 소방경은 현재 충남 태안소방서 현장 지휘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 1993년 소방관으로 임용돼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을 누비고 있는 베테랑 소방관이다.

그는 숙련된 소방관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한 산문집은 그가 지난 2002년 발간한 첫 산문집인 '신이여, 나를 도우소서!'에 이은 두 번째 저서다. 그는 몇 해 전엔 '공무원 선서지키기 수기 공모전'에도 입상하는 등 소방관으로서의 초심을 유지하며 동시에 작가로서 꾸준히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소방관이 된 이후 대부분 시간을 구급차와 함께 보낸 최 소방경은 비슷한 경력의 여느 소방관보다 훨씬 많은 출동을 했다. 하지만 최 소방경은 "수천 번의 출동에서 똑같은 상황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매번 출동할 때마다 크고 작은 다른 사건과 상황을 겪으며 남다른 감회를 느낀 최 소방경. 그는 "'소방공무원'이라는 직업인으로 걸어온 발자국의 수와 깊이 그리고 모양을 차분히 반추해 후배들에게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고 했다.

이런 연유로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러한 삶의 순간들을 과거의 강에 무작정 흘려보내지 않고 틈틈이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3교대 근무를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소방관이 글쓰기를 병행하며 두 권의 책을 낸다는 건 쉽지 않은 과정으로 또 다른 도전이자 과제였다.

하지만 소방관 작가로서 그의 글에 대한 집념과 사명감 역시 갈수록 불이 붙었다. 그리고 마침내 수 없는 퇴고 과정을 거쳐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라는 제목의 123쪽 분량의 수필 30여 편이 담은 산문집을 펴냈다.

오랜 세월 끝에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1주년이 지난 시점이다. 때마침 출간된 산문집 '나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는 '소방관 작가의 삶과 일상'이 투영된 수필집으로 소방관에겐 공감대를, 일반 시민에게는 '소방관의 소소한 일상'에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최인규 소방경은 이번 출간에 대해 "되돌아보면 하루하루, 한사람 한사람, 서로 얽힌 이 세상이 스승이었다. 그 은혜에 힘입어 틈틈이 써 내려간 글을 책으로 엮었다"며 "한권의 책을 만들어 세상 가운데 내보내는 과정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은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윤천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사람들은 누구나 제 가슴의 안쪽에 혹은 그보다 더 깊은 곳에 기억과 공명하는 한 채씩의 '풍금'을 간직하고 있었을 것 같았다. 그들 각자의 '음정'이와 '음표'들과 더불어서 말이다. (중략) 최인규의 인생과 문학이라는 두 개의 바퀴가, 마치 나비의 양 날개에 새겨져 멀리 날아가는 문양을 간직하고 있어 보인다. 이 무늬의 세계가 더 높은 데를 지향하며 한없이 뻗어나가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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