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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귀 일성 "국정 99%는 검찰 일과 무관"... 윤 견제

24일 만장일치로 국민의힘 복당... "X파일, 국민감정 시각에서 봐야"

등록 2021.06.24 10:31수정 2021.06.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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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 24일 낮 12시 49분]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복당 건은 최고위원회에서 반대 의견 없이 통과됐다."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복당한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한 지 456일, 약 1년 3개월 만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 의원의 복당 안건이 가결됐음을 알리며 "효력은 즉시 발효된다.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전 대표도 '대국민보고'를 기획하는 것으로 아는데, (내게) 요청이 오면 참석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출마 지역구를 두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 그는 애초 자신의 고향이 있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김형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험지 중 한 곳인 서울 구로을 출마를 권유했다. 홍 의원은 대신 김두관 의원이 출마한 경남 양산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홍 의원은 탈당을 감행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그는 이후 계속해서 복당을 희망했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는 성사되지 못했다. 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부딪히며 몇몇 인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홍 의원의 복당을 공언한 바 있는 이준석 대표가 신임 당대표가 되면서, 국민의힘으로 돌아올 길도 열리게 됐다.

홍준표, 복당 직후 "X파일, 공작적 요소 있든 없든 검증해야"
6월 29일, 윤석열 정치선언날 '대한민국 국민 인뎁스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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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복당이 결정된 24일, 홍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 앞에 선 그는 "6월 29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금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 인뎁스(in-depth) 보고서를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과감하게 대선열차가 빨라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벌써 열흘 전에 계획을 한 것"이라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29일은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선언을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관련 기사: 윤석열 출마선언, 29일 오후 1시 윤봉길 의사 기념관 http://omn.kr/1u3vk ).

그는 "국정을,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수사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며 "그게 경선과정에 다 나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검사로서의 경력 이외에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의 국정운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읽힌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X파일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은 법의 상징이다.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정치판에 등판하기도 전에 20가지에 달하는 의혹이 있다는 게,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라며 "앞으로 철저히 검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검증을 피한다고 해서 검증이 안 되는 건 아니다"라며 "정치판에서는 없는 것도 만들어서 덮어씌운다. 특히 대선은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느냐?"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고 담판을 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윤석열 전 총장을 보호하기 위해 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분이 우리 당에 들어올지 안 올지도 확정되지 않았고, 그분이 어떤 방식으로 출마를 할지 확정되지도 않았고, 설사 당에 들어오더라도 특정 후보만 당이 옹호한다면 그게 공정한 경선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건 불공정 경선이다. 당의 후보가 됐을 때 당이 전부 나가서 방어를 치는 것"이라며 "지금 밖에 계시는데, 밖에 계신 분이 우리 당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고, 또 입당을 하더라도 대선 후보 경선 절차에 들어 가면 상호 검증은 해야 할 거 아닌가?"라고 반복했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일방적으로 한 후보를 옹호하고 편을 든다? 그럼 대선 후보 경선이 안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난 이준석 대표가 최근에 그런 스탠스를 취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이준석 "야권이 윤석열 X파일 정리? 송영길 부적절" http://omn.kr/1u3un ).

홍준표 의원은 야권에서 윤석열 X파일 논란과 과거 김대업 병풍 사건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 "김대업 시즌2든 3든, 그 당시에 그 사람이 공격을 한 건 사실이지만 이회창 총재 두 아들이 병역 면제된 것도 팩트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병역면제가 어떻게 됐느냐' 거기에 공격이 들어왔다. 그런데 국민 감정에 병역 면제가 마뜩지 않았다"라며 "국민감정상 받아들이기 어려우니까, 국민들이 그 당시 노무현을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공작적 요소가 있든 없든 간에 '팩트가 맞느냐' 그리고 '그 팩트가 국민감정에 부합하느냐' 그걸 우선 따져 봐야 한다"라며 "(김대업 병풍 사건은) 병역면제를 어떻게 해줬느냐에 대한 조작이지, 병역면제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우리도 할 말이 없었다. 우리도 이해 안 가는 측면이 많았으니까"라고 회고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X파일이란 것도 '국민감정에 부합하느냐' 시각에서 봐야 한다"라며 "국민들이 판단해 보건대, 여권에서 어떤 조작이 있다고 한들 이 조작만으로도 객관적으로 팩트가 흐트러지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런 시각에서 보고 그런 시각에서 돌파하려고 봐야지, 그거를 변호사 몇 명 데리고 돌파 안 된다"라며 "정무감각을 갖춘 사람들이 돌파를 하는 것이지, 변호사 몇 명 데리고 하는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이었다.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경륜 가진 대선후보 선출해야"

앞서 홍준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을 자처한 그는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며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과거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지우고 싶은 5년'을 지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우고 싶은 시절을 끝내고 성취와 긍정의 역사를 새롭게 이어야 할 역사적 책무를 지고 있다"라며 "저 역시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라고도 외쳤다.

홍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합과 통합 그리고 연합"이라며 "이런 3합의 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라며 "이 모든 것을 위하여 저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드린다"라고 반복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복당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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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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