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엄마들이 '수면 교육'에 진심인 이유

집에서의 잠, 그것 마저도 코로나에 뺏길 수 없기에

등록 2021.07.30 16:42수정 2021.07.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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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육아를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 막이 내릴 시대이지만 안 그래도 힘든 육아에 이 시국이 무언가로 고통을 주는지 알리고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말미에 적는 글이지만 아기를 양육하고 계시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께 위로와 응원 너머의 존경을 보내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기자말]
지난 기사 아기에게 '소음' 틀어주는 부모들, 이유가 서글픕니다가 나가고 난 뒤, SNS와 문자, 댓글 등으로 '백색 소음' 관련 내용과 '수면 교육'에 대한 고민과 문의의 글들이 많이 도착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나가는 횟수가 적어지면서 제일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이 이 수면 교육에 관한 내용이라는 엄마들의 공감대가 보였다. 
 

어느 아기 엄마들의 고민 수면 교육에 대한 아기 엄마들의 고민들 ⓒ 최원석

 
필자의 아기의 경우 활동성이 높은 아이라 잠을 이기려고 평소에도 애를 쓰는 편이었다. 그래서 일정한 시간에 재우는 것에 애를 먹었다. 놀이가 재미있었거나, 아빠랑 더 놀고 싶다거나, 아기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아기 엄마의 표현처럼 '끝까지 놀다 뻗어서 잠을 자고 싶어 하는' 타입에 해당했다.

'먹고, 놀고, 자고' 이 세 가지를 정확한 시간대로 계획대로 매일 반복하는 것이 먼저였다. 규칙적인 하루 일과는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기에 아기 엄마는 일상을 함께 보내며 중간중간에 어플에 아기 일상을 기록으로 남겼다. 배부르고 잘 놀았다면, 잠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연히 잠드는 일도 쉬울 터. 매일 같은 패턴과 일과가 있어야 아이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기 엄마는 수면 교육을 위해 여러 권의 도서를 섭렵했는데, 아기 엄마의 선택은 같은 패턴으로 자기 전 한두 시간쯤은 정적인 놀이를 같이 하는 방법이었다. 아기가 잠들기 한두 시간 전에는 과격(?) 하게 놀고 싶어서 울면서 아기가 보채도 아내는 단호박이었다. 절대 들어주지 않았다. 책을 읽어 주거나 조용히 스킨십을 하는 방향을 시도했다.

아내는 공간도 분리했다. 일단 노는 공간과 자는 공간의 경계를 명확히 했다. 아기 매트가 있는 곳에만 장난감을 두고 자는 공간에는 유일하게 아기의 수면에 함께하는 모빌만 두었다. 신생아 시절부터 함께 한 아기의 모빌을 틀어주고 잠을 재웠다.

공갈젖꼭지를 좋아하는 아기에게 아기 엄마는 자기 전 시간에만 젖꼭지를 허락했다. 공갈젖꼭지를 물고 아기는 잠이 들었고 깨면 그다음 날의 다른 젖꼭지로 교체해 주는 식이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아기는 공갈젖꼭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게 아내가 숨겨 두었다.
 

엄마들의 고민들 수면 교육에 대해 올라온 질문들 ⓒ 최원석

 
아이에게 맞는 수면 습관을 조성하는 데 있어 아내가 제일 신경 썼던 것은 불안하지 않고 안정된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안정된 수면 환경이라는 것은 매일 규칙적인 패턴을 만들어서 수면시간 1시간 전부터는 수면 전 일과를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했다.

아기가 잘 시간이 되면 아기방에 있는 침대로 엄마와 함께 들어갔다. 때로는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천장에 쏘아서 퍼지는 홀로그램으로 별자리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르골을 틀거나 잔잔한 클래식 CD를 들려주기도 했다. 온도는 항상 일정하게 맞추었다. 적정한 습도는 항상 60도를 넘기지 않았다.

백색소음을 들려주고 난 뒤부터는 백색 소음을 꾸준하게 틀어주었다. 외부 소리가 아기의 방으로 유입되지 않게 볼륨 조절을 해야 하는 것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이 백색 소음을 듣게 되면서는 아기의 잠의 패턴이 많이 잡혔다.

수면 전 일과에 있어 아이가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잠을 자는 것이 불안한 상태가 아니라 안심하고 잠 속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 했다. 안정된 환경이 반복적으로 진행될 때 우리 아이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터였다.

수면 교육에서 제일 난관은 아기가 우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면 교육을 시작하고 약 2주간은 아내를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힘에 부쳤다.

아기를 울리지 않으려 기를 쓰던 엄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아예 다른 사람을 보는 듯했다. 아기가 울든 말든 아기 엄마는 요지부동이었다. 수면 교육이 이렇게나 어려운 것임을 '찐'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아내는 아기의 수면 교육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아기는 초저녁에 잠을 자고 새벽에 잠깐 깨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명 '통잠'을 잔다. 엄마들 사이에서 이 통잠이라는 것은 수면 교육의 성공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기의 수면 교육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7월이 되면서 무더위가 찾아오고 열대야가 다가오면서 아기와 엄마들에게 다시 시련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아기들에게 찾아온 이 역대급의 더운 날들은 겪어 보지 못한 고통이라 다시 흔들릴 아기의 수면 흐름에 집중해야 할 엄마들이다.

 

어느 아기 엄마들의 고민들 수면 교육에 대한 아기 엄마들의 고민들이 보인다. ⓒ 최원석

 
수면 교육을 하는 엄마들의 글에서 집에서 잠을 잘 재우고 싶어하는 진심들을 보았다. 집 이외의 아기들과 찾는 공간이 공원 같은 한정적인 곳들이라 더 아기들에게 숙면을 선물하고 싶다는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집을 떠나면 아기들이 아기 엄마들과 피신할 수 있는 곳들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이렇게 수면 교육에 대해 엄마들께서 진심인 것은 집에서의 기억에 제일 중요하고 하루 일과를 끝내고 시작하는 것까지를 아우르는 아기의 잠마저 코로나에 뺏기지 않으려는 엄마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4단계 격상의 시점에서도 아기들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계실 엄마들에게 아기가 한 번씩 듣고 자던 예쁜 오르골 소리와 닮은 응원을 보낸다. 아기의 천장에 쏘아 올려진 홀로그램의 형형색색을 닮은 존경도 함께 보낸다. 그리고 육아를 하는 어떤 순간에도 잊지 마시라고 당부드린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행복해지세요... 꼭'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에 나오는 말을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

'어린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장 헌신적으로 협조한 집단이다.'
'이 시대의 어린이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에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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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TV에 출연할 정도로 특별한 아기 필립이를 '밀레니얼 라테 파파'를 지향하며 '감성적인 얼리어답터 엄마'와 하필 이 미칠 코로나 시대에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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