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 올해 유에스 오픈이 유달리 흥미로운 까닭은?

조코비치는 커리어 슬램 달성, 나달은 부활 여부 달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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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엽(husky)등록 2021.08.18 14:43
올해 들어 페더러에 이어 나달까지 쇠퇴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남자 테니스의 황금기가 막을 내릴 듯한 모양새다. 지난 5월 프렌치 오픈에서 조코비치가 나달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순간, 적잖은 팬들은 조코비치 천하가 열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달 말 올해의 마지막 그랜드 슬램 대회인 유에스 오픈을 앞두고, 조코비치의 행보가 예전과는 크게 달라 과연 그의 천하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조코비치는 최근 폐막한 도쿄 올림픽에서 오랜 숙원이었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조코비치는 또 지난 15일 끝난 캐나다 오픈과 현재 열리고 있는 신시내티 오픈 두 대회에 모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캐나다 오픈과 신시내티 오픈은 상금규모도 크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랭킹 포인트가 1천점인 마스터스 대회로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게 상례이다.
 
조코비치는 물론 나달까지 올해는 이들 두 대회 참가를 철회하고, 지난 주말 페더러는 또다른 무릎 수술로 유에스 오픈도 출장이 불가함을 알렸다. 이른바 '빅3'로 불렸던 이들 세 선수가 캐나다 오픈과 신시내티 오픈에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것은 최소한 지난 10년내로는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매년 7~8월은 이른바 유에스 오픈 시리즈로 불리는 예닐곱개의 대회가 북미에서 열린다. 하드 코트에서 벌어지는 이들 시리즈 대회는 유에스 오픈에서 정점을 찍는데, 오는 30일 개막 예정인 유에스 오픈의 판도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점치기 힘든 양상이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랭킹 1위 조코비치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그는 유에스 오픈에서 상대적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조코비치에게 유리한 하드코트 임에도 우승은 3회로써, 나달의 4회에 오히려 못미친다.
 
만 40세의 페더러는 경쟁력 있는 선수로써 코트에 다시 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5살 적은 나달도 체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조코비치는 체력과 기량에서 현시점 단연 최고지만, 그 역시 만 34살로 체력 부담을 떨쳐내기 어려운 나이이다. 조코비치 천하가 서너해 지속되는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조코비치가 유에스 오픈에서 우승한다면 같은 해 4개 그랜드 슬램 싹쓸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른바 캘린더 슬램은 남자 테니스에서 두번 나오기 힘든 금자탑이다.
 
그러나 반대로 조코비치가 젊은 선수들에 밀려 유에스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내년 한해 정도는 몰라도, 그 이상 테니스 판을 호령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 유에스 오픈이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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