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특정 뮤지컬 제작사에 거액제작비 연거푸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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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포커스(gjfocus)등록 2021.12.29 09:15

2019년 6월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대왕 문무' 공연 모습. ⓒ 경주포커스


경주시가 김재철 전MBC사장이 설립한 뮤지컬 제작사에 2016년부터 2022년까지 4편의 뮤지컬 제작 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사장이 대표인 제작사 (주)뮤지컬컴퍼니A는 2014년 12월18일 사업자 등록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까지 제작한 뮤지컬은 총 8편으로, 이 가운데 절반을 경북도와 경주시가 제작비를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8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 2016년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별의여인선덕> 뮤지컬 제작비로 1억4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2019년 뮤지컬 <대왕문무> 1억2000만 원, 2020년 웹드라마 <별보러 가지 않을래?> 1억7500만 원 등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 회사에만 3회에 걸쳐 4억4000만 원의 경주시 예산을 민간행사 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뮤지컬컴퍼니A가 제작한 <별의 여인 선덕>은 경북도비 1억5000만 원, 제작사 자부담 3800만원 등 총예산 3억3300만 원, 대왕문무는 경북도비 9500만 원을 포함 총 제작비가 2억1500만 원이었다.

지난해 연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웹드라마 '별보러 가지 않을래?'는 도비 1억7500만원, 자부담 1억원등 제작비 총액은 4억5000만원 이었다.

뮤지컬2편과 웹드라1편 등 3편 전체 제작비 9억9800만원 가운데 이 회사 자부담은 1억3800만원이며 나머지 제작비 8억6000만원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약 절반씩 부담해 보조금으로 지원한 것이다.

3편 제작비 총액의 86%를  경주시와 경북도 보조금으로 충당한 셈이다.

'선덕' '대왕문무' 두개의 뮤지컬은 제작시기인 2016년과 2019년 경주및 경주이외의 지역에서 몇차례 공연을 진행한뒤에는 공연을 종료했다. 대부분 일회성 공연으로 끝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웹드라마도 1회당 5분~10분정도의 전체 8회 분량으로 웹드라마 전체 시간은 1시간 정도다. 회당 조회수는 1만회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김석기 국회의원이 2019년 6월 대왕문무를 관람한뒤 김재철 대표와 만나고 있다.김석기 의원은 지난해 6월 웹드라마 제작발표회때에도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사진 김석기의원 SNS. ⓒ 경주포커스



뿐만 아니다.

뮤지컬컴퍼니A측은 내년에는 뮤지컬 '풍월주의 50찬'을 제작한다며 경북도 2억3500만원, 경주시 2억3500만원 등 4억7000만원의 보조금 지원을 요청했다. 신라화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제작,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위해 뮤지컬 공연으로 경북과 경주시를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가 11월30일부터 12월3일까지 진행한 내년도 경주시예산심사에서 경주시부담액 2억3500만원 가운데 9400만원을 삭감하고 1억4100만원을 보조금으로 결정 했지만 추가 삭감 여부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하는 경주시의회 예결특위 활동이 끝나야 확정된다. 

김재철 (주)뮤지컬컴퍼니A 대표는 문화방송 사장 퇴임이후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고향 지자체 시장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것을 비롯,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으며, 2017년에는 자신의 고향에서 새누리당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9년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언론특보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활동 경력이 뮤지컬 제작비 보조금을 받는 후광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한다. 경북도지사,경주시장, 경주지역 국회의원은 모두 국민의 힘 소속이다.

특히 경북도나 경주시의 필요에 의해 뮤지컬 제작을 이 회사에 의뢰하고 제작비를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뮤지컬 제작사 측이 먼저 경북도, 경주시등에 제작을 제안하고, 보조금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뮤지컬을 제작한 것도 보조금지원 배경에 의문을 더하고 있다. 

당사자 김대표와 경주시는 정치적 배경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강인구 경주시 문화예술과 과장은 "경주와 관련이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경주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철 대표는 "경북도와 경주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것은 신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했기 때문"이라며 "정치활동은 모두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뮤지컬 제작자로서 작품제안을 했고, 제작비를 지원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제작사 김재철 대표는 2010년~2013년 MBC 사장을 지냈다. 그는 사장 재임시절 노조 조합원 9명을 해고하고 80여명을 징계했으며 70여명을 전보조치해 노조 탄압 등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었다. 지난3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사회봉사 160시간의 원심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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