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는 퍼플섬(반월도-박지도) 주민들에게 햇빛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최성욱
- 취임 때부터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 셋째도 소득'을 강조한 걸로 알고 있다. 에너지 분야 외에 신안만의 소득정책이 있다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두 가지 사례만 말씀드려 보겠다. 청년들이 귀농귀어하면 군에서 면허도 사고 배도 사서 1년에 이자 1.5%로 임대해주고 있다. 그 청년들이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
프랑스 개체굴 산업이 수 조원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직 개체굴만 연구하는 수산연구소를 만들어 신안군도 개체굴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에 성공했다. 2년 전부터 출하하고 있는데 보통 굴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서울의 톱클래스 백화점이나 호텔 같은 데서 달라고 하는 데도 물량이 없어서 못 주고 있다."
- 관광이 신안군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라고 본다. 퍼플섬 외에도 크게 주목받은 관광명소가 많다.
"신안의 자연자원만으로는 관광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섬에 있는 스토리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어떤 할머니가 선도라는 섬에 들어와 한 30년 살면서 수선화를 많이 심어 놨다. 그 스토리를 가지고 섬 전체를 수선화 섬으로 만들었다. 인구 100명이 사는 섬에 연간 2만 명, 3만 명이 다녀갔다. 주민 소득도 높아졌다.
연간 50명도 찾지 않던 병풍도에 지난해 5만 3천 명이 다녀갔다. 1km마다 하나씩 12제자 이름을 딴 작은 교회를 만들고, 순례자의 섬이라는 이름을 붙인 결과다. 사실 섬은 불편한 곳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자연, 고유한 이야기, 매력 넘치는 브랜딩으로 사람들이 찾도록 하고 있다."
- 섬을 생각하면 이동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섬 안에서, 섬에서 섬으로, 섬에서 섬 밖 내륙으로, 여러 교통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텐데 이 부분에서도 신안군의 노력이 특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섬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게 교통이다. 여객선, 버스,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을 개혁했다. 밤늦게까지 다니는 여객선야간운행을 시행했다. 관내 14개 일반 버스회사를 5년 동안 사들여 완전공영화해서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공짜로 타고, 주민들은 거리에 상관없이 요금을 1000원으로 정했다. 큰 배에서 작은 배로 갈아타는 도선도 완전 공영제로 했다.
그래도 교통 사각지대가 생긴다. 오지에 떨어진 마을은 한 달에 4만원 총액을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천사택시 교통카드로 드렸다. 신안군의 교통정책은 전국 어느 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초의 시도이다. 정책의 핵심은 주민들의 이동을 기본권으로 보고 공공이 제공해준다는 점이다."
- 섬에서 내륙으로, 내륙에서 섬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는 흑산공항 건설이 오래전부터 추진됐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논의가 멈춘 것 같다. 어떻게 되가고 있나?
"흑산공항은 2008년부터 추진되었는데 철새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척이 안되고 있다. 그래서 철새보호 대안을 흑산도 주민들과 마련하고, 또 흑산공항 부지의 10배에 달하는 대체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정부도 예산을 700억 원 정도 확보해서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립공원위원회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늦어도 2025년 정도에는 흑산에 소형 비행기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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