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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 대통령 퇴근한 폭우 첫날, 비서실장도 '부재 중'

김대기 실장 등 기자들과 식사 자리...김대기 "일찍 나왔다"... 문진석 "심각성 인지 못한 것"

등록 2022.08.18 14:37수정 2022.08.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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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대기 비서실장. ⓒ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최영범 홍보수석이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저녁 식사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7일)부터 기상청이 예보·특보 내용을 대통령실에 수차례 전달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퇴근하고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최고위 보직자들 또한 대통령실에 부재했던 셈이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김 실장과 최 수석은 지난 8일 몇몇 기자와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음주를 포함한 이날 식사 자리는 기자들과 사전에 약속된 일정으로 오후7시쯤 시작해, 오후 8시 30분을 전후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폭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저희(대통령실)들도 다 일상적으로 저녁 약속도 있고 다 가고 있었다"(1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라고 말한 바 있다. 

기상청, 폭우 전날부터 "300mm 이상" 대통령실에 전달

지난 8일은 이번 폭우 사태의 첫날로 침수와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던 날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폭우가 쏟아지기 전날인 7일부터 "최대 300mm 이상의 예상강수량" 등의 내용을 담은 예보를 기상청으로부터 전달받았다.

기상청이 문진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단기예보, 중기예보, 예비특보 및 기상특보 발표와 동시에 대통령실,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방재 관계기관에 전달했고 예보브리핑 직후 관련 자료를 방재 관계기관에 공유했다"고 나와 있다.

구체적으로 기상청은 ▲8월 7일(일) 11시 단기예보에서 8~9일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중심으로 최대 300mm 이상의 예상강수량, 시간당 강우강도, 집중구역 등에 대해 예보했으며 ▲8월 7일(일) 16시 호우예비특보 발표를 통해 호우특보 예상지역 및 발표 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8일에도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하며 "예상 강수량(8~9일)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의 예보처럼 퇴근 시간을 전후해 수도권엔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졌고 침수, 인명피해 등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부터는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이미 폭우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 실장과 최 수석은 사전에 약속된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를 미루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9시 30분엔 이를 2단계로 격상했다.

김대기 "식사하고 일찍 나와"... 문진석 "수해의 심각성 핵심 참모들 인지 못해" 

김대기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가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을 묻는 <오마이뉴스>의 문자메시지 질의에 대해 "기자 몇 분과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일찍 나왔다"라고 답했다. 재난 대처가 미진했던 게 아닌지 묻는 질의에는 관련 답변을 하지 않고 "이제 그만 문자 보내세요"라고 응했다. 이 사안에 대해 대변인실에 전화·문자로 취재를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대통령실 최고위 보직자들의 '부재'에 대해 문진석 의원은 "수해의 심각성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포기한 대통령실은 직무태만 참모들을 엄히 문책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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