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해소와 홍수를 예방하는 말레이시이의 다목적 스마트터널 소개

말레이시아의 스마트 터널((SMART: Stormwater Management And Road Tunnel)은 어떻게 건설되었나?

검토 완료

김훈욱(me2u)등록 2022.08.26 16:43
얼마 전 우리 나라는 110년 만이라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서울의 심장이라는 강남의 피해가 극심해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고 이런 사실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외신으로 보도가 되어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강남도 침수가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보면서 말레이시아의 스마트터널을 떠 올렸습니다. 
 
말레이시아와 같은 열대지방에서는 스콜이라 불리는 세찬 비가 1~2시간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시로 경험하는 일이기 때문에 배수시설을 깊고 넓게 구축합니다.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동네 빗물 배수구도 성인 남성의 키를 넘는 높이라 실수로 빠지게 되면 혼자서는 빠져 나올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사진1)

그렇지만 이렇게 배수시설을 잘 준비해도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바다의 만조시기와 맞물리게 되면 역류하여 침수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영향으로 스팡 국제공항에서 수도인 쿠알라룸프르로 진입하는 관문인 도로에서 극심한 정체현상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이런 일로 국가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기간시설인 군사공항까지 침수되는 일이 발생하자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는 스마트터널을 건설했습니다.    
 
SMART 터널은 2003년 프로젝트를 시작해 2007년 5월에 완공된 다목적 터널입니다.
이 터널은 일반 터널과는 달리 원통형 구조를 하고 있는 복층의 터널로 내부직경이 13.2m, 총길이는 11.5㎞인데 특이한 것은 이중 9.7㎞가 홍수조절 역할을 하는 수로터널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는 편도 2차선의 복층 도로와 최하부에 있는 홍수 조절이 목적인 저수터널을 포함하여 3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2)

​그래서 이 터널은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터널의 입구는 한 곳이지만 출구는 2곳입니다.

첫번 째 출구는 터넬에서 왼 쪽으로 빠져 금융의 중심지인 부킷빈땅과 술탄이스마일과 연결되고 다른 출구는 직진하여 쌍둥이 빌딩으로 연결됩니다.
​이 터널이 단층으로 건설하여 양방향으로 차량이 이동하는 일반 터널과는 달리 상부 한 층은 외부로 나가는 차량이 이용하고 그 아래 층은 진입하는 도로로 이용이 됩니다.
이렇게 설계한 것은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심을 통과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면 한 층은 어디에 쓰는가?
맨 아래 층은 물은 모으는 용도로 쓰입니다.
(사진3)
 
열대지방의 특성상 국지성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맨 아래층은 인근 클랑(Klang)강에 갑자기 수용 범위를 넘어서는 빗물이 유입되어 범람의 위험성이 있으면 1차로 맨 아래 층으로 물을 끌어 들여 임시로 범람피해를 줄이는 개념입니다.

그런 조치에도 강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에는 차량 통행을 막고 터널 3층까지 저수조로 활용합니다.
아래 층의 저수 능력은 100만 톤이지만 터널을 봉쇄하고 3층까지 채우면 300만 톤이 되고 주변의 공원 등과 연결된 저수시설까지 합치면 500만 톤이나 됩니다. 
​그리고 폭우가 그치면 저장했던 물을 클랑강으로 다시 흘려 보내고 정리하여 48시간 이내에 차량통행을 재개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부 터널에는 항상 100만 톤의 물을 저장해 두는데, 이 물은 평소에는 시내의 도로청소와 화단관리 등에 사용됩니다.
 
이런 방식의 터널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복잡한 도심에서 공간확보가 어려울 때 교통체증과 함께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효율적인 대책이 될 것 같습니다.

스마트터널을 관리하는 회사(Pusat Kawal SMART)에 의하면 지금까지 스마트터널을 이용하여 년 6회 정도 발생하는 홍수의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쌍둥이빌딩(KLCC)으로 진입하는데도 평소에는 거의 막힘이 없다고 합니다. 
(사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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