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의 기적

알코올 중독을 '미라클 모닝'으로 극복하고 작가가 되다

검토 완료

윤창영(cyyoun)등록 2023.04.17 08:05
* '미라클 모닝'으로 일어난 기적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책 쓰기 컨설팅(다른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과 글쓰기 지도를 한다. 아침 노트북을 열면 내가 지도하는 수강생의 글이 메일로 와있다. 그 글을 첨삭하기도 하고 도움말을 적어 회신하여 주는 것으로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기도 한다. SNS 검색도 하며, 글도 올린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면 틀림없이 삶의 질이 바뀐다. 장담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한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과거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20살부터 50살까지 하루에 소주 2~3병을 마셨다. 낮술도 마셨으며, 한 번씩 2박 3일씩 술독에 빠져 살기도 했다. 그런 내가 술을 끊었다. 술 마시는 습관을 '미라클 모닝'하는 습관으로 바꾸었기에 가능했다.
알코올 중독은 병이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도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알코올 중독은 술을 마시고 폭력을 행사하는 정도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최소한 술을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취하면 바로 잠이 들었기에 신문에 나오는 알코올 중독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고 인생이 바뀌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글 쓰는 것이 좋았다.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여 글을 썼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난 후로 글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영업직이라 술을 마시는 횟수가 많았고 술을 좋아하던 성향과도 잘 맞았다. 대학 다닐 때부터 거의 매일 술을 마셨기에 그런 생활이 직장 생활로 이어졌다. 글을 쓰고 싶었지만, 술을 마시느라 글 쓸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매일 술을 마시면서 글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일과 나의 꿈인 글을 쓰는 생활을 병행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러다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글을 쓰며 돈도 벌 수 있다고 생각해 논술학원을 차렸다. 하지만, 저녁마다 술을 마시니 학원도 글도 되지 않았다. 생활고는 심해졌고 절망에 빠졌다. 술을 마시는 양은 점점 더 늘어갔다. 이제는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나를 마셨다. 가족은 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어느 날, 술에 취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차 안에서 잠을 잤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눈을 뜨니 아내가 옆에 앉아있었다. 화를 내며 다시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큰아들이 옆에 앉아있었다. 부끄러웠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술이 덜 깬 상태, 즉 취한 상태로 세상을 살아가는 내 인생에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술을 끊으려 숱하게 결심했다. 하지만 중독을 의지로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알코올 중독은 병입니다. 병은 치료하면 됩니다. 약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술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사회에서 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암에 걸렸다고 사람들은 욕을 하지 않습니다. 알코올 중독도 병일 뿐입니다. 치료하면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욕을 들어야 하는 병이 아니라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그 말을 듣고 알코올 중독은 병일 뿐이며,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의사 선생님에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기에 수면제 성분도 약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저녁을 먹고 술 대신 약을 먹었다. 그랬더니 저녁 8시가 되니 스르르 잠이 왔다. 일찍 잠자리에 드니 새벽에 눈이 떠졌다. 며칠 동안 일어나기 싫어 뒤척였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았다. '어차피 잠을 자지 못한다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글을 쓰자.'라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집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캔 커피를 사서 마셨다. 그렇게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고 그 생활이 10년이 넘었다. 그리고 난 알코올 중독을 완전히 극복했다. 나에게 새로운 루틴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고 내 삶이 바뀌었다. 술 마시는 생활에서 글을 쓰는 생활로 바뀐 것이다. 10년 동안 10권의 책을 집필했다. 책을 출간하니 어떻게 하면 글을 써서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가 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어차피 하던 사업에 실패하여 새로운 직업이 필요했기에 난 책 컨설팅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책을 쓰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시작했다. 나의 도움으로 나온 책이 30권이 넘는다. 그리고 관공서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글쓰기 강의와 책 출간을 했다. 한 마디로 내 직업이 바뀌었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미라클 모닝'은 말 그대로 내 인생에 기적을 일으켰다. 알코올 중독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것은 단지 작가가 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생 전반이 부정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리모델링된 것이다. 예전 술을 마실 때는 하루 중 반이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다. 술을 마시면 숙취가 다음 날 오전까지 진행되기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상적인 상태는 시간상으로 반이 되지 않았다. 매일 술을 마셨기에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온전해 보일 리 만무했다. 그래서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산 인생이었다.
나에겐 가족이 있다. 가장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니 아내나 자식 또한 평온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술 때문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술을 마시는 내 습관이 문제였다. 그 습관을 '미라클 모닝'이라는 습관으로 바꾸자 취한 인생이 온전한 인생으로 바뀐 것이다. 나만 바뀐 것이 아니라 내 가족도 바뀌었다. 아내의 말이다.
 
"난, 당신과 재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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