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진, "7급 공무원이 바뀌면 시 전체가 바뀐다"

'문화도시가 뭐길래?' 의정부 문화도시 오픈토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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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sunecho)등록 2023.05.12 09:26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
우리 민족은 인(仁)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으니,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_김구<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中

백범 김구 선생이 꿈꿨던 '문화의 힘'은 진정 무엇일까? 늘 궁금했다. 왜 그토록 '문화'를 강조하셨는지.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됐다. 춘천이라는 도시가 '전환'을 통한 문화도시가 되는 과정 속에서 문화시민의 놀라운 힘을 알고 '희망'을 갖게 됐다.-기자의 말
 

강승진 강승진 샌터장은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의 일상에 문화적 사건을 만드는 일”이라며 개인가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직원의 사명감과 진짜 시민 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임효준

 
의정부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문화도시 오픈토크 <문화도시가 뭐길래?> 2회차 '낭만이웃이 도시를 바꾸는 방법' 강의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반부터 빛뜨레커피 3층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제2차 법정문화도시로 선정되어 진행 중인 강원도 '춘천'의 앞선 성공사례를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이 발표했다.

강승진 센터장은 "도시와 문화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지에 대해 먼저 생각했다"며 "도시는 흐름과 축척의 산물이며 도시에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도시민의 삶의 방식으로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강 센터장은 "개인의 일상으로부터 도시의 정체성과 도시문화로 나아가야한다"며 ""나'로 출발해 개인적인 경험의 확장이 시민의 경험과 생각, 가치와 행동이 변화해야 문화도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개인가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의 일상에 문화적 사건을 만드는 일"이라며 "다양성, 지속성, 개방성, 관용성, 자기주도성, 관계지향 및 과정을 통해 시민성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나의 삶과 도시의 관계를 직접 바꾸어 나가는 계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춘천과 관련해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자율적인 문화 안전망'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비전을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문화도시 춘천'"을 제시했다"며 "(개인의 바람을 담은) '연결되고 싶은 존재, 우리의 낭만 이웃'이라는 슬로건 아래 예술가를 돌보는 그림계 '문화돌봄'과 일상생활을 돌보는 우리마을 119 '생활돌봄', 그리고 춘천을 누비는 생활자전거 '환경돌봄'으로 법정문화도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버넌스와 관련해 "협력에 대한 신뢰와 성장과 변화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낭만 이웃들의 바람(의견)이 모여 지역의 바람(정책)으로 전환되는 춘천 문화시민모임 '봄:바람'이 출범했다"고 말했다.
 

춘천 제2차 법정문화도시 춘천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 일부자료 ⓒ 춘천문화재단

 
공공 조례로 지켜지는 춘천 최초의 문화시민모임 '봄:바람'은 사람들의 '곁'을 지켜주고, 특히 아이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의 '편'을 들어주며, 사람들을 '품'어줄 유쾌한 작당(作黨)이다.

그는 문화도시 조성계획 전략은 자율적 시민의 작은 행동을 기초로 실천목표와 사업 및 프로젝트와의 프레임워크(Framework)의 흐름으로 진행되며 체계적으로 순환됨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잘되는 거버넌스를 위해서는 첫 번째가 태도를 바꾸는 일"이라며 "처음 3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고 '코로나' 속에서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춘천 시민들의 '연결'에 대한 갈망에 대한 '사명감'을 주고 태도를 바꾸는 교육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거버런스에서 협의체를 작동시키는 사람들의 태도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진짜 시민'을 찾는 것"이라며 "행정에 동원된 기득권을 인정받는 사람이 아니라 (순수하게) 관심 있어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진짜 시민찾기) 위해 "(시민의) 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그 발언이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의 2023년 갱신계획과 관련해 "도시가 떠안은 문제를 문화로 회복시키는 것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도시적인 것"이라며 "문화도시 5년의 결과물은 시민의 행복도와 자부심을 가진 곧 '사람', 시민 유산"이라고 밝혔다. 
 

질의응답 강 센터장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고 1년 차에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며 “ (법정도시 지정 후) 지분을 요구하는 세력과 (시 차원의) 공무원이 (문화재단)예산을 가져가려는 행정 욕망에서 시민들이 감시와 지지로 지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효준

 
곧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그는 "법정도시로 지정되고 1년차에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며 "대부분이 돈 관계인데 처음에 법정도시를 받기 위해 순수하게 노력했던 사람들이 (법정도시 지정 후) 나중에는 지분을 요구하는 세력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시 차원의)공무원의 행정욕망에 (시민과 함께 추진하는) 문화재단에서 사용하는 예산을 가져가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된다"며 "시민들이 감시와 지지로 지켜줘야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강의 내내 밝힌 '7급 공무원이 바뀌면 시 전체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한 말이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의 힘'과 이어져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혼돈 속에 '문화 시민이 이끄는 정치와 사회'의 본질적인 답이 될 수 있을까 '희망'을 품어 본다.
 

5월의 문화도시 오픈토크 의정부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문화도시 오픈토크 <문화도시가 뭐길래?> 2회차 ‘낭만이웃이 도시를 바꾸는 방법’ 강의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반부터 빛뜨레커피 3층에서 열렸다. ⓒ 임효준

 
덧붙이는 글 투데이안 및 브런치와 블로그에 기사화 된 후 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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