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상미 추상미 감독은 26일 “개인의 상처가 낯선 누군가와 공감하는 능력이 되며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나와 우리사회 모두의) 상처치유가 된다”고 밝혔다. ⓒ 임효준
추상미 배우겸 감독은 26일 "개인의 상처가 갖다 버려야할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낯선 누군가와 공감하는 능력이 된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고 공동체로 이어져 (나와 우리사회 모두의) 상처치유가 된다"며 이날 오후 7시,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아 '문화다양성 시각이 영화 연출가와 관객에게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 26일 오후 7시,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아 ‘문화다양성 시각이 영화 연출가와 관객에게 필요한 이유’라는 주제로 이화영 영화평론가와 김초희 감독, 추상미 감독이 참석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 임효준
추 감독은 "(각자 스스로) 너무 소중하고 싶은데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연결되지 않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립되는 '관계'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메카니즘에 고민했다"며 "영화나 극장은 낯선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과 (관객들이) 동질감을 느끼면서 같이 웃고 우는 타인의 공감을 연습시켜주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질적으로 서로의 다름의 차이를 다양한 시선으로 연습해 주는 의미 있고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추 감독은 <폴란드로 간 아이들> 다큐와 관련해 "산후 우울증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며 "뉴스에서 아이들 관련 사건사고가 나면 다 나의 아기일 것 같은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아이에 대한 관심사가 자연스레 한국전쟁고아의 행적을 좇는 소재가 되고 우울증을 극복하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정면 돌파를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추상미 추 감독은“영화나 극장은 낯선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과 (관객들이) 동질감을 느껴 본질적으로 서로의 다름의 차이를 다양한 시선으로 연습해 주는 의미 있고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 임효준
다큐 속 이야기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폴란드 선생님들이 북한전쟁고아들이 폴란드 기차에 도착했을 때 난생처음 검은 머리의 아이들을 보고 그들 역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고아이면서 가족을 잃은 유년시절의 상처를 겪고 알기에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마마와 파파'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상처를 겪은 그들이(폴란드 선생님과 북한전쟁고아)이 자연스럽게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했던 국경이나 인종, 이데올로기 등이 '초월한 한마음'이 돼 함께 상처 치유되면서 (저의) 우울증 치유도 같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나의) 개인의 상처와 역사의 상처가 만나는 접점에서 탈북 청소년과 전쟁고아 등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눈물 흘리게 됐다며 다큐 영화촬영을 위해 탈북 소녀와 함께 머문 폴란드 호텔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울먹이자 그 소녀 나이에 아빠를 잃어버린 자신의 상처를 떠올리며 서로 얼싸안고 같이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 김초희 김초희 감독은 "우리사회는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수 있다"며 윤여정 배우를 거론했다. ⓒ 임효준
김초희 감독은 "살면서 상처를 많이 받는데 우리사회가 보호막이 너무 얇다"며 "(나는)영화를 살기 위해 만들었다. 이세상은 믿어주는 '한 명의 사랑과 지지만 있어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듀서로만 일하다 갑자기 백수가 되고 '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하자 모두가 반대했어도 친구 윤여정배우가 누가 뭐라해도 '너가 한다면 해'"라며 "지지와 믿음을 줘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이후 영화평가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화정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김초희 감독과도 함께 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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