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가지들을 4개나 따고 옥상으로 올라와서 오이를 3개를 땄다. 그런데 수박이 심어진 화분에 심겨진 오이 덩굴에서 아직 크지도 않은 오이지만, 잇달아 열리는 오이가 자라도록 따주어야겠다 싶어서 따려다가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런 일이?
▲ 오이가 열린 상자텃밭 시들고 지쳐 보이는 오이덩굴 ⓒ 김선태
따기엔 아직 좀 어린 오이 이였지만, 아침에 무ᅟᅳᆯ을 주ㅡ지 않아서 약간 시들해진 상태이고, 잇달아 오이가 자라고 있어서 따주려고 보니, 오이가 약간 허리 굽은 할머니처럼 굽어진 곳에서 오이 잎이 하나 나서 자라고 있는 게 아닌가? 오이덩굴에서 나야 할 오이 잎이 오이 열매의 허리에서 났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 엉덩이에 잎이난 오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이상한 엉덩이에 잎이난 오이 ⓒ 김선태
더구나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더니, 크지도 않은 오이가 엉덩이처럼 약간 굽은 자리에서 잎이 나서 자라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정말 어이없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좋은 일일까? 아니면 무슨 흉조일까?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시들해진 작물들과 새로 심은 묘목들에 물을 주어서 생기를 주고 내려 왔는데 오이 때문에 집안도 친구들도 야단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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