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앞에서 일본의 침략 역사를 반성합니다"

'NO MORE! 왜란 실행위원회' 21년째 역사 반성... 25일 한산도 제승당서 임진왜란 반성 집회

등록 2024.03.26 11:32수정 2024.03.26 11:32
0
원고료로 응원
a

ⓒ 거제신문


지난 25일 일본의 침략 역사를 반성하는 일본인들이 경남 거제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지(사적 제113호· 제승당)를 찾아 사죄의 뜻을 전했다. 

올해로 21년째, 29차례에 걸쳐 한국을 찾아 조선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 집회를 열고 있는 이 단체는 일본인과 재일동포들로 구성된 일본 시민단체 '노 모어(NO MORE) 왜란(倭亂) 실행위원회'다. 

노 모어(NO MORE) 왜란(倭亂) 실행위원회는 일본근대사 연구가 가와모토 요시아키 목사를 비롯해 청춘학교 하야시 세이치로 교사, 재일 고쿠라교회 주문홍 목사, 각종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원 20명이 참석해 임진왜란을 반성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다대교회 김수영 목사의 건의로 거제경실련·거제YWCA·거제YMCA·거제시 일본군위안부기림사업회, 창원 재두루미 중창단 등 20여 명도 함께했다.

노 모어(NO MORE) 왜란(倭亂) 실행위원회의 임진왜란반성 집회는 지난 1992년 인권운동의 대부였던 고쿠라교회 고 최창화 목사의 제창으로 조선침략의 거점으로 축조한 성터인 나고야성터(일본에서 부산까지 최단거리지점)에서 시작돼 8회까지 역사 반성과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후 지난 2000년부터 부산·진주·울산·의령·여수·대구·진해·남원·천안·통영·사천·밀양·경주·동래·거제도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유적지를 찾아와 반성·화해·공존공영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19년 거제 칠천량해전공원 방문 이후 지난해까지 잠정 중단해야 했고 올해 4년 만에 임진왜란 뱃길을 따라 현해탄을 건넜다.

이들은 제승당에서 헌화와 묵도 후 수루로 자리를 옮겨 'NO MORE 왜란(倭亂)! IN 한산도·부산 기조보고'란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기조보고서 낭독에 이어 국내 참가자 인사말, 한국민요 '반달·오빠생각' 합창, 재두루미중창단 공연, 기념촬영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히 한국민요는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일본어로 합창했으며 재두루미 남성 중창단은 아리랑을 부르며 율동으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뛰우기도 했다.  

노 모어(NO MORE) 왜란(倭亂) 실행위원회는 집회를 통해 ▲근대천황제 국가 형성속에 국민에게 심어놓은 조선정복 사관과 조선·아시아 멸시관의 극복 ▲재일한국 조선인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과 배외정책의 항의 ▲강제연행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에 대한 사죄도 전후의 보상도 안하는 것에 대한 항의 ▲새로운 역사왜곡에 항의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과 근대의 조선 침략을 일으킨 일본의 밑뿌리에 있는 요인을 탐구 극복 ▲일본의 조선 침략을 한국에서 보는 것으로 일본의 바른 역사관 정립 등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시이로따로씨(23·후쿠오카)는 "할머니와 함께 왔는데 학생 시절 배웠던 역사와 여기 와서 느끼는 역사가 많이 다르다"며 "좀 더 알고 싶어서 한 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영 목사는 "한국에서도 뜻을 모아 일본에 있는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나 이총(귀무덤) 등을 둘러보면서 NO MORE! 왜란 실행위원회를 함께하자"고 건의했다.

한편 제승당은 이순신(李舜臣)의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한산도에 진(陣)을 치고 휘하 참모들과 작전계획을 협의했던 집무실인 운주당(運籌堂) 터다. 이후 1740년 통제사 조경(趙儆)이 이 옛터에 유허비(遺墟碑)를 세우고 제승당이라 이름지었다. 

현재의 건물은 1930년대에 중수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건물이다. 경내에는 영당인 충무사(忠武祠)를 비롯해 유허비·기념비·귀선각(龜船閣)·한산정(閑山亭)·대첩문(大捷門) 등이 있으며, 1976년 성역화작업으로 정비됐다. 
 
a

ⓒ 거제신문

 
a

ⓒ 거제신문

 
a

ⓒ 거제신문

 
a

ⓒ 거제신문

 
a

ⓒ 거제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거제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단체회원으로 경남 거제시의 전반적인 현황 및 사건사고 등을 알리고자 함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