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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성인 페스티벌' 취소될까... 칼 빼든 수원시와 교육지원청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행사 철회 촉구... 수원교육지원청도 '법률에 따른 조치' 요청

등록 2024.03.27 15:57수정 2024.03.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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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열릴 예정인 '2024 KXF The Fashion'이라는 성인 페스티벌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행사 철회와 경찰 수사를 각각 촉구하고 나서 행사 취소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기사] 초등학교 근처에서 '성인 페스티벌'? 수원 시민들 '부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저도, 시민들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수원시는 27일 오전 이재준 수원시장의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를 통해 "초등학교와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페스티벌을 연다는 사실을 저도(이재준 수원시장), 시민들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행사 철회를 주최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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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이 “초등학교와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페스티벌을 연다는 사실을 저도, 시민들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행사 철회를 주최 측에 촉구했다. ⓒ 수원시

 
이 시장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경찰과 수원교육지원청과 협의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만약 행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강한 입장을 보였다.

교육환경보호구역 관리 및 점검을 맡고 있는 수원교육지원청(아래 교육지원청)도 칼을 뽑아 들었다.

수원교육지원청, 경찰 및 수원시에 "법률에 따라 조치 취해달라"

교육지원청은 해당 행사가 '교육환경보호에관한법률'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원시 권선구 세화로에 위치한 행사장 '수원메쎄'가 서평초등학교의 절대보호구역 및 상대보호구역에 해당된다는 것. 절대보호구역은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21m, 상대보호구역은 학교 경계등으로부터 약 19m로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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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보호구역 관리 및 점검을 맡고 있는 수원교육지원청이 초등학교 부근에서 열릴 예정인 '2024 KXF The Fashion'에 대해 칼을 뽑아 들었다. ⓒ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지원청은 수원시에 '교육환경보호에관한법률' 제9조의 금지행위 및 시설을 방지하기 위해 철거를 명할 수 있고 사업시행자가 철거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등의 조치를 취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경찰의 수사도 요청했다. 같은 법률에 따라 수사 조치를 취해 달라는 것. 행사 개최 예정인 '수원메쎄' 측에도 "교육환경보호에관한법률에 위반되지 않도록 해당 법률을 검토해 전시장 대관에 반영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관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성인페스티벌 행사장 근처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교육지원청에 알려 (사안을) 인지한 이후 해당 행사에 대한 각 기관의 조치를 공식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인 페스티벌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 수원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가 취소될 때까지 1인 피켓팅을 시작했다.

'수원여성의전화' 파인 활동가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어제부터 행사 하루 전인 4월 19일까지 1인 피케팅을 행사장인 수원메쎄 앞과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전개한다. 행사 당일인 20일과 21일에는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대규모 단체 피케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XFTHEFASHION #성인페스티벌 #수원시 #수원교육지원청 #교육환경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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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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