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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하다"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장소

수양벚꽃 만개한 창녕 영산 만년교와 연지못

등록 2024.03.28 13:17수정 2024.03.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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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구나!' 

잦은 비와 꽃샘추위로 개화가 늦어져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줄곧 마음을 졸이다가 결국 찾아간 창녕 영산 만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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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찾아간 창녕 영산에 있는 만년교. 수양벚꽃은 거의 만개해 있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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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못을 빙 둘러 서있는 대부분의 수양버드나무에도 꽃이 활짝 피었다. ⓒ 김숙귀

 
무지개다리와 폭죽이 터지듯 아래로 쏟아지는 수양벚꽃의 절묘한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그림같은 풍경에 그저 한참 동안 바라보고 서 있었다. 창녕군 영산면 호국공원내에 있는 만년교는 보물 제564호로 길이 13.5m, 너비 3m의 무지개다리(虹霓)이다. 개울 양쪽의 자연 암반을 주춧돌로 삼아 반원형 아치모양의 구조를 걸쳤다. 정조 4년(1780)에 가설하고 고종 때 다시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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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564호로 지정되어 있는 만년교. 개울 양쪽의 자연 암반을 주춧돌 삼아 반원형 아치모양의 구조를 걸쳤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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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지를 실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연두빛 수양버들이 청신하고 싱그러운 봄을 말하는 듯하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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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못에 피어있는 수양벚꽃 ⓒ 김숙귀

 
잔잔히 흐르는 영산천에 비친 반원 모양의 돌다리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둥근 원 형태로 보인다. 그 곁에 한껏 가지를 늘어뜨린 수양버드나무는 거의 만개해 있었다.


나는 기쁨에 겨워 돌다리도 건너보고 벚꽃 곁에 서있어도 보고 한쪽에 노랗게 피어있는 개나리도 바라보았다. 호국공원 안에도 물레방아 곁에 오롯이 홀로 피어있는 수양벚꽃이 있었다. 잠시 머무르다 만년교에 오니 벚꽃 개화 소식을 들은 것일까, 점점 사람들이 몰려든다. 다시 한 번 만년교와 수양벚꽃을 눈에 담은 뒤 곁에 있는 연지못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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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을 품고 있는 연지못 ⓒ 김숙귀

 
연지못은 선조들이 영산 고을의 화재를 예방하고 농사에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이다. 그 모양이 벼루 모양을 닮았다 해서 연지(硯池)라 불렀다고 한다. 저수지를 빙 둘러 서 있는 수양버드나무와 반영이 아름다워 벚꽃이 만개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연지못의 수양벚꽃도 거의 꽃잎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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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데크길을 따라 못위의 섬에 앉은 향미정에 들어가서 한 바퀴 둘러보았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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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붉은 수양벚꽃을 만났다. ⓒ 김숙귀

 
데크길을 따라 못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연신 감탄사를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수상데크 길을 따라 못 위의 섬에 있는 향미정에 들어가 앉아 느긋하게 연지와 물에 비친 반영을 바라보았다.

황홀하다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위로와 즐거움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다. 영산 TG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 무엇보다 만년교와 연지는 도보로 불과 5분 거리로 서로 인접하여 같이 둘러보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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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붉은 색깔이 감도는 수양벚꽃. ⓒ 김숙귀

 
 
#창녕만년교 #연지못 #수양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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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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