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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337화

국힘 홍성 강승규, 대통령 사진 현수막 철거? 사실 확인해보니

홍성읍 선거사무소엔 대통령, 젊은층 많은 내포 후원사무소엔 본인만... '초접전' 양승조 의식?

등록 2024.03.28 15:45수정 2024.03.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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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전한 강승규 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 국회의원 후보의 홍성읍 선거 사무실.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대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 이재환 S

 
보수 강세 지역인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가 총선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초박빙 격전지로 급부상한 가운데,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가 홍성군 내포신도시 선거사무소에 걸었던 윤석열 대통령 사진 현수막을 철거했다는 주장이 일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제기됐다.

그러나 28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윤 대통령과 강 후보가 찍은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은 홍성상설시장 인근에 새로 제작돼 걸려 있었다. 강 후보 측이 선거사무소를 내포에서 홍성읍으로 옮기면서 현수막도 같이 이동한 것이다.   

강 후보는 선거사무실 쪽 건물 두 동에 총 3개의 현수막을 걸었다. 강 후보 얼굴과 기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 2장은 고층건물에 높이 게시했고,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은 그보다 낮은 건물에 걸었다. 크기도 다른 2장에 비해 작다.

내포신도시에 있던 기존 선거사무실은 후원회 사무소로 변경했고, 현수막도 흰 바탕에 하늘색 셔츠를 입은 강 후보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바꿨다. 빨간 넥타이와 빨간 점퍼가 강조된 홍성읍 선거사무소 현수막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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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지난 1월 22일 촬영한 사진. 오른쪽은 3월 28일 촬영. ⓒ 이재환

 
강 후보 측 관계자는 "내포 사무실에는 예산에 있던 후원회 사무소가 이사했다. 후원회 사무소의 경우 기호(정당 번호)를 쓸 수가 없다. 사진과 후원회 계좌 정도만 쓸 수 있다"라며 "대통령 사진을 뺀 것은 아니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은 (홍성읍 선거사무소) 건물에 맞게 적당한 크기로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내포에서 홍성읍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과 관련해서는 "홍성읍 '원도심 살리기'라는 정책적인 이유도 일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과 달리, 강 후보의 사무실 이전과 현수막 변경 등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지지 성향이 많은 장년층을 겨냥해 홍성읍 전통시장 근처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아무래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에 추격을 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내포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홍성읍 쪽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노인 보수층이 많다. 이런 상황도 고려되지 않았을까"라고 짚었다.


대통령 사진과 관련해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홍성예산은 당 지지세가 국민의힘이 월등히 높지만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후보와 전 충남도지사 출신인 양승조 후보가 인물 대결을 펼치면서 초접전 지역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통령의 인기가 없는데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건 것은 좋은 전략으로 보이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TJB대전방송과 충청투데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홍성예산 지역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6.5%,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는 46.3%로 집계돼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해당 조사는 홍성예산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무선 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 기사] 

'윤 대통령 사진' 내건 용산 출신 후보들... 지역에선 '갸우뚱' https://omn.kr/275tr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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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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