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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동창'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 "철저히 조사중"

주재관에게 수차례 인신공격성 발언 신고돼... 외교부 "한 점 의혹 없도록 확인하겠다"

등록 2024.03.28 15:53수정 2024.03.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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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광복절인 지난해 8월 15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정재호 대사가 경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3.8.15 ⓒ 연합뉴스

 
외교부는 28일, 정재호 중국주재 대사가 대사관 소속 주재관에게 수시로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재외공관에서의 비위 등 여러 사안에 대해 항상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이징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주재관 A씨는 이달 초 정재호 대사에게 폭언을 포함한 비위가 있다며 외교부 본부에 신고했다. A씨는 외교부 소속이 아닌 다른 부처에서 주중대사관에 파견한 주재관이다.

A씨는 업무 시간 중 수 차례 정 대사의 방에 불려가 업무와 관련한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전에도 정 대사로부터 인신 모독성 발언을 들었으며 해당 발언을 녹음해 외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대사는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머리로 여태 일을 해왔다는 거죠"라고 면박을 주거나 "박사까지 했다는 사람 머리가 그것밖에 안 되나"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캠프에서 외교 정책 자문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22년 4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일원으로 박진 전 외교장관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정 대사는 윤 대통령의 대 중국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2022년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된 정 대사는, 같은해 8월부터 제14대 주중대사로 재임하고 있다.


한편, 추후 조치와 관련해서 임수석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미리 결과나 앞으로 방향에 대해서 예단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욕설·폭언·폭행과 외모·신체 비하 발언,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 모욕적 언행을 행하는 것을 갑질로 규정하고 있다.

외교부는 감찰담당관실 내에 '갑질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담·신고 접수 후 사실관계를 조사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사 의뢰 등을 하고 있다.  
#정재호 #주중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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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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