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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398화

[동작갑] '찐명'과 맞붙은 국힘 후보, 대통령엔 선긋고 '동훈앓이'

[현장] 국힘 장진영 vs. 민주 김병기...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한동훈 앞세워 연일 공략

등록 2024.03.29 16:48수정 2024.03.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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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김병기 후보(서울 동작갑) 지원 유세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으로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의 유세차가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동작갑 국회의원 후보 기호 2번 장진영입니다. 방금 속보가 떴습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사임했습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 많이 답답하셨죠? 이렇게 될 걸 '왜 이렇게 (사임하지 않고) 끌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무튼 좋은 결단을 내려준 이 대사와 용산에 있는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제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틀 차인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이 지역(동작갑)에 출마한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속보"라며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가 예정돼 있어 일찍부터 모였던 지지자들은 장 후보의 말에 "와아!"라고 화답했다.

여론조사 김병기 우세... 장진영은 용산과 거리두기
 

[동작갑] 장진영 "속보, 이종섭 사임"... 국힘 지지자들 "와아!" . ⓒ 소중한

 
동작갑은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민주당계 정당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왔다. 17대 총선 전병헌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3선을 지냈고, 20대 총선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기 의원이 재선을 지냈다. 이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각각 더불어민주당(김병기), 새로운미래(전병헌) 소속으로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졌고, 장 후보는 이들과 경쟁 중이다.

여론조사에선 김병기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HCN 의뢰해 지난 23~24일 동작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49.5% 지지율로 장 후보(37.6%)를 오차범위 밖인 11.9%p 차로 앞섰다(조사 방법 무선 ARS 100%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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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동작살리기 지원유세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장진영(동작구갑), 나경원(동작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한 듯, 장 후보의 기조는 '용산(대통령실)과 멀리, 한동훈과 가까이'였다. 장 후보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대사에 서운함을 표현한 유세와 달리, 한 위원장에게는 적극 구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원하러 온 한 위원장과 함께 유세 차량에 올라 손을 맞잡고 포옹했으며, 한 위원장도 장 후보를 가리키며 적극 띄우는 몸짓을 자주 보였다.

유세 현장 지척에 있던 장 후보 선거사무소 벽면엔 장 후보와 한 위원장이 함께 나온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장 후보는 최근 현수막을 한 차례 교체했는데, 이전 현수막 또한 두 사람의 어깨동무 사진으로 채워졌다. 유세 차량 확성기에서도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한강벨트를 탈환하겠다"라고 하는 장 후보의 연설이 반복해 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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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서울 동작갑)의 선거사무소에 지난 2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소중한


한 위원장은 "우리는 법을 지키면서 하는 선량한 시민이다. 선량한 시민들이 범죄자 앞에서 왜 기가 죽는가. 범죄자 심판은 민생"이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옆 지역구의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도 "엉터리 같은 민주당에 동작을 맡길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는 계양이 아니라 동작이 지역구인가 보다. 동작에 다섯 번을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동훈 위원장, 나경원·장진영 후보가 유세한 성대시장은 전날 이재명 대표와 김병기 후보가 찾은 곳이기도 하다. 양측은 정확히 같은 곳(약국 앞)에 유세 차량을 세우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세에서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도 결국 국민들께서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 국민이 준 권력으로 (윤 대통령은) 개인의 이익을 취하고,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고, 오히려 그 권력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가했다"라며 "강하게 준비된 김병기 후보, 국회에서 여러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김병기를 이용해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국힘 지지 "민주당 대표부터 리스크"
민주 지지 "정권 심판이 동작갑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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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김병기 후보(서울 동작갑)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성대시장 입구에서 만난 한 남성(73)은 "20년 가까이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당선돼서 이번에는 한 번 바꿀 때가 됐다"며 "동작구는 재개발 이슈가 빨리 해결돼야 하는데 김 의원은 한 게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여당에 힘을 보태주려 한다"고 했다.

최아무개(69, 남성)씨는 "당장 당대표부터 리스크가 많은 민주당에는 표를 주고 싶지 않다"며 "장 후보는 변호사 출신인데, 과거 동작구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법률상담 봉사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이번 선거에서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육점을 운영하는 정하운(50대, 남성)씨는 "동작갑 민심에는 정권 심판이 저변에 깔려있다. 어제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이 대표가 왔을 때 시장 일대 분위기가 좋았다"라며 "일반 시민들이 호응하는 정도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동작갑은 민주당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국민의힘은 좀 급해 보인다. 쫓기는 느낌"이라며 "선거 운동 첫날 한 위원장의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발언이 특히 그랬다"고 했다. 

한편 성대시장 사거리에서 건어물 장사를 하는 이선경(40, 여성)씨는 "어제, 오늘 연달아 국회의원 후보들이 방문했는데 친근하고 좋더라"라며 "김 후보는 원래 성대시장을 자주 다니고, 장 후보도 변호사로 일할 때 TV에 많이 나와서 좋아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 두 후보의 공약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공보물이 오면 확인 후 찍을 예정이다. 둘 중 더 지지하는 당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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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한 선거벽보 29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구갑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벽보 앞으로 한 유권자가 지나가고 있다. ⓒ 이정민

#동작갑 #김병기 #장진영 #전병헌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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