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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411화

이탄희 "장관은 대사, 차관은 공천... 국민은 진실 원한다"

이종섭 호주대사 물러난 날 천안갑 지원유세서 신범철 직격... "사람 살리는 정치인 택해달라"

등록 2024.03.29 19:39수정 2024.03.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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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갑 신범철 후보 저격하는 이탄희 의원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문진석 천안갑 후보 지원연설에 나서 같은 지역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저격하고 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나란히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22대 총선 후보로 뛰고 있다. ⓒ 남소연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주호주대사직에서 물러난 날,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또 다른 당사자인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이 출마한 충남 천안갑 선거구를 찾았다. 그는 신 전 차관에게 "국민 앞에 모든 일을 낱낱이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29일 천안시 신부동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문진석 민주당 천안갑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유세장 근처에는 국민의힘 후보인 신범철 전 차관의 선거사무소가 있었다. 해병대 수사외압 의혹은 천안갑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쟁점이 된 사안으로, 신 전 차관은 "수사 외압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해병대 수사단이) 외압을 받았다면 언제 어디서 어떤 외압을 받았다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분명치 않다"면서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채 상병은 물에 갈 일 거의 없는 포병이었다"며 "이런 아이를 사고 전날 장갑차도 견디기 힘들었던 급류 속에 집어넣어서 목숨을 잃게 했으면 물에 집어넣은 사람(임성근 사단장)이 책임져야 하는 게 상식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 상식대로 조사하자는 사람(박정훈 대령)에 항명죄를 뒤집어씌워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수사 결과) 사단장을 빼줬고, 거기 협조한 국방부장관은 해외 대사, 국가안보실 차장과 국방부차관은 단수공천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종섭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들었다"며 "국민들이 이 전 장관에게 요구한 것은 사직서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말했다. 또 "저 아직 국회의원 임기 남았다. 아직 끈 떨어지기 전이니까 당당하게 요구하겠다. 2023년 7월 31일 본인이 듣고 경험한 모든 걸 국민한테 낱낱이 고하기 바란다. 채 상병 관련해서 대통령실 일반전화로 걸려온 그 전화 목소리 주인공이 누군지, 요구한 내용이 무엇인지 낱낱이 고백하시라"고 했다.
 
"국방부 전 차관, 신범철 전 차관에게 요구한다. 본인이 채 상병 사건 관련해서 알고 있는 모든 걸 국민들 앞에 보고하시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당시 '(혐의자에서) 사단장을 빼라'는 재검토(지시)를 국방부 조사본부가 거부하자 신 전 차관한테 전화가 왔다더라. 

신 전 차관에게 요구한다. 본인이 전화한 사실이 있는지, 했다면 뭐라고 요구했는지,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한 모든 일을 천안 시민 앞에, 국민 앞에 낱낱이 고백하시고 앞으로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누락한 것이나 허위사실로 드러나는 것이 있다면 법적인, 정치적인 응당한 책임을 지시라."

"윤 대통령, 사람 살릴 줄 몰라... 이러다 나라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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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지원유세 나선 이탄희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문진석 천안갑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탄희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보수정부가 아니다"라며 "민주화 이후 어떤 보수정부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요즘 살림살이 어떠신가. 사과 한 알이 얼마인가. 구내식당도 비싸서 회사원들은 편의점으로 간다. 지난 1월에 개인 회상 신청 건수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과연 이 경제 위기를 수습할 능력이 있나. 대통령 본인 표현에 따르면 '인생 절단내는 일'만 했다. 사람 살리는 일할 줄 모르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정치 양극화와 증오정치가 낳은 비극"이라며 "이대로 계속 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망가지면 우리 모두가 죽는다"며 "대한민국이란 큰 배에 같이 타고 있다. 이 배가 침몰하면 진보는 죽고 보수는 사는가? 그렇지 않다. 다같이 힘을 합쳐서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만큼은 진보, 보수 나누지 말고 망가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아달라"며 "정치인, 비평가, 일부 언론인들은 우리 국민들을 갈기갈기 보수-진보, 남-여, 청년-노인으로 쪼개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 이웃을 걱정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하나의 국민"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만큼은 제발 남을 죽이고 부수고 파괴하는 정치인은 선택지에서 지워달라. 천안에는 천안을 살리는 정치인이 있다"며 "문진석에게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28일부터 지원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천안 등 충청권을 찾은 그는 31일 강원과 대구, 1~2일 경북, 3~5일 부산과 경남, 5일 인천, 6일 서울, 7일 제주·호남 등을 거쳐 수도권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이 계획을 알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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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지원유세 나선 이탄희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문진석 천안갑 후보 지원유세를 마치며 문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탄희 #민주당 #문진석 #신범철 #해병대수사외압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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