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하고, 사진 찍고…"늘봄 학교는 사진 명소?"

고위 공직자들의 충북 늘봄 학교 방문, 한 달 새 5번교육부 장관부터 도지사, 국무조정실 공무원까지전교조, "총선용 인기몰이…고위 공직자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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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043cbinews)등록 2024.04.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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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 윤건영 교육감의 옥천에 있는 장야초 방문을 시작으로 고위 공직자들의 충북지역 늘봄 학교 현장 방문 및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윤 교육감의 장야초 방문에 이어 6일에는 천범산 부교육감의 봉명초 방문, 12일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진천상신초를 찾았다.

이날 이주호 장관은 윤 교육감과 함께 요리사 복장을 입고 아이들과 함께 했다. 도교육청이 배포한 사진 자료에는 진천상신초 학생들이 이주호 장관과 윤건영 교육감을 위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윤 교육감은 이날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충북 나우 늘봄 학교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15일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가세, 샛별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체육활동 등을 함께 했다.

또 4월 2일에는 중앙행정기관의 행정을 지휘·감독하고 정책조정과 사회위험·갈등관리 등을 하는 국무조정실의 이정원 국무2차장이 청주소로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천범산 부교육감과 함께 소로초를 찾은 이 차장은 이날 '역사와 함께 알아보는 우리나라'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 재능기부를 했다.

도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원 국무2차장의 방문은 늘봄 학교 안정적 운영을 격려하고 학교 현장 안착을 위해 국무위원이 소관 업무를 직접 교육하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총선용 인기몰이…학교 현장 배려 없다"

전교조는 "늘봄 학교 홍보와 총선용 인기몰이에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총집결하여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학교 현장의 고충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미봉책으로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강의를 충실하게 진행하려는 의지도, 학교 현장에 배려도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 늘봄 담당자 A씨는 "교육감님과 부교육감님 학교 방문은 늘봄학교의 문제는 없는지 정말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교육부 공무원의 방문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에서 방문을 요청했고, 학교 추천은 도교육청에서 했다. 더 이상 고위 공무원들의 충북 늘봄학교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 가능하다고 하셨을 때 방문을 드리는 것이다. 저희도 새학기여서 학교에 최대한 부담을 드리지 않는 선에서 현황만 파악해서 하고 있다.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소로초는 큰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2학년까지 늘봄을 운영하고 있다.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B씨는 "고위 공무원들이 학교를 방문하면 학교 측에서는 엄청 잘되고 있는 것처럼 꾸며 놓는다. 부족한 부분을 요구해야 하는데 잘된다고만 한다"며 늘봄 공간 문제를 언급했다.

B씨는 "1학년 교실을 늘봄 교실로 써야 하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비워줘야 한다. 사실상 마지막 교시 수업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고위 공무원들이 오면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잘된다고만 한다. 왕도 아니고 정말 이상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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