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 맞서 바다를 지키는 것이 민생"

[현장] 대구 동성로에서 울려퍼진 일본과 윤석열 정부 규탄 목소리

등록 2024.04.17 10:33수정 2024.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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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적 번화가인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 대구 동성로 행진 ⓒ 정수근

   
16일 오후 5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대구의 대표적 번화가인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거북이, 문어, 가오리, 상어, 광어, 장어 등 각종 바다 물고기 탈을 쓴 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나란히 도열해 함께 외쳤다.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바다는 생명이다!"
"생명을 위하여 탈핵하자!",
"일본 오염수 방류 옹호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바다를 지키는 것이 민생이다.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일본 핵오염수 방류 반대 대구 동성로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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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각자 손피켓을 들고 행진하면서 선창을 따라 일본 오염수 방류를 반대를 함께 외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은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과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활동가 및 회원들로 지난 3월 말부터 이른바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동성로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열리는 시위로 이날이 세 번째로 동성로 행진을 벌인 것이다.

현재 일본은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후쿠시마 핵 오염수 4차 방류를 완료한 상태이고, 4월 말 곧 5차 방류 시행을 앞두고 있다.

방류 첫 회계연도인 2023년 계획은 4차례였지만, 올해인 2024년 회계연도에 따른 방류 계획에선 총 7차례로 횟수가 늘어나고, 방류되는 오염수 총량도 약 3만1200톤에서 5만4600톤으로 1.8배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삼중수소는 약 3배가량 늘어난 14조베크렐이 방류되는데, 올해 4월부터는 방사능 농도가 더 진한 오염수 탱크들을 처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류가 계속될수록 삼중수소나 기타 다른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짙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농축' 과정을 통해 바다 생물의 몸속에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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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도중 구 중앙파출소 앞 분수대 앞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즉 "바다가 계속해서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바다는 지구 면적의 70% 이상을 점하는 곳으로 바다가 오염되면 바다에서 나오는 수많은 먹거리의 오염에서부터 바닷물이 증발해서 구름이 되고 그것이 육상에 비로 내리는 메커니즘을 통해서 육상 또한 방사성 물질로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 독립 과학자들의 큰 우려인 것이다.

"바다를 지키는 것이 민생"


이에 대해 동성로 행진을 주관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의 황정화 집행위원은 이날 행진에 함께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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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이 이들의 행진을 지켜보면서 일부는 호응의 메시지도 보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전 예방의 원칙에 의하면 이러한 불확실성과 잠재적이지만 불가역적 위험을 잠재하고 있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 생각한다. 특히나 바다는 현 세대들만의 것도, 인간들만의 것도 아닌 뭇 생명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재로서 이를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키고 있는 일본의 행태는 전지구적 범죄 행위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무책임하고도 오만한 행태에 대해서 문제제기는커녕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또한 전지구적 범죄 행위에 협력하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 중요한 민생의 현장인 바다를 지키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를 위해서 오염수 문제에 대한 단호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어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이들은 이날 한 시간 가량을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한다"는 등의 구호를 힘껏 외치면서 대구 동성로를 두바퀴 행진한 후 다시 첫 시작 장소인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모여서 이날의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행진을 진행하는데 다음 주에도 행진을 이어간다. '지구의 날을' 맞아 월요일인 22일 오전 10시부터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진에 앞서 지구의 날의 의미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간단히 진행한 후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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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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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핵오염수 바다 방류 반대를 외치며 대구 동성로를 행진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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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면서 대구 동성로를 행진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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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함께 외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행오염수 #해양투기 #바다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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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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