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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달리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불만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우크라이나가 동맹들이 자신들을 이스라엘만큼 도와주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압도적인 폭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지난 주말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공동 방어가 불편한 비교를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 기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전투기와 군함, 패트리엇 방공망 등을 총동원해 대부분 요격하면서 큰 피해가 없었다.
이스라엘, 서방 도움받아 이란 공습 대부분 방어
러시아의 공습 목표인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주민 아밀 나시로프는 "이스라엘에 로켓이 날아들면 전 세계가 주목한다"라며 "여기도 로켓이 날아다니지만 이스라엘처럼 하늘을 지켜주기 위해 나서는 미국 폭격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어리석고 위선적"이라며 "마치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이 이스라엘인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만큼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올해 늦봄이나 초여름에 대규모 공세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라며 "미국의 지원이 늦어져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 혼자서는 이란의 그 많고 강력한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도 아닌데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이스라엘을 지켜주고 있다"라며 "이는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꺼리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급한 지난 13일에도 연설을 통해 "동맹국들과의 단결이 테러를 막아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전 세계가 목격했다"라며 "이스라엘에서 이뤄진 것과 같은 대응이 우크라이나에도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망설이는 미국... "충돌 없이 도울 수 있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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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미국 공영방송 PBS 인터뷰 ⓒ PBS
미국 상원은 지난 2월 601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패키지 예산안'을 통과시켰지만, 미 하원에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난색을 보이면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날마다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지가 아니라 지지율에만 관심이 있다"라며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달리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방어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핵보유국인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반면에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해 이스라엘을 보호했듯이 러시아와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이 충분히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를 이스라엘처럼 돕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소심함 때문"이라며 "미국은 이란과 직접 충돌하지 않고도 이스라엘을 방어했다"라고 강조했다.
하르키우 주민 세르히이 자이체우도 "미국이 보내준 모든 지원에 감사하지만, 일말의 서글픔도 있다"라며 "미국의 지원이 적절한 시기에 도착했다면 전쟁의 상황이 지금과 다르고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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