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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대통령실 공식 인사라인 배제 정황에 '제2의 최순실' 언급까지... 여권 내부서도 시끌시끌

등록 2024.04.18 11:31수정 2024.04.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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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12월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익명의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발로 등장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내부검토설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비선 논란으로 치닫고 있다.

국무총리나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고위 공직에 대한 인사를 놓고 대통령실에서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대변인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검토된 바 없다"고 해명했는데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슷한 시각 일부 언론을 통해 "(박영선 등을) 모두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결국, 대통령이 임명할 인사에 대한 추천·검토 등을 담당하는 대통령실의 공식라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또 다른 비선라인이 인사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공식인사업무를 맡고 있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 그룹이 해당 인사를 추천하는 등 관여했고 대통령실 내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관섭 비서실장이 검토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보도했다. 특히 이런 비선라인의 꼭짓점이 김건희 여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천하람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많은 상의를 하고 있는 듯"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박영선 총리 등을 검토한 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질문에 "(조선일보 기명칼럼 등에서) 대통령실 인사가 잘 이해가 안 될 때는 김건희 여사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이 얘기들이 인사라인이 아닌 홍보기획라인에서 나온다는 설이 돈다"며 "홍보기획라인은 아무래도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구성될 당시부터 세게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정설처럼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제가 알기론 박영선 전 장관이나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나름대로의 친소관계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대통령께서 현재 참모진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여사와 많은 상의를 하고 계신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김건희 여사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비선라인의 인사개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윤석열 정부가 지금 총선 이후에 상당히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변인실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일부 언론에서 보면 윤석열 라인에서는 타진해본 적 있다고 하고"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박영선·양정철 인사파동의 진원지를 대통령께서는 밝히고 사과하셔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본인 페이스북에 "반성은 없고 '흘려보기', '간보기', '위장협치', '야당파괴 공작',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 꼼수로 결국은 자기 사람 등용하는 사술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은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 지금 당장 비선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대통령 부인 인사개입 소문 없도록 해야"

여권 내에서는 비선 인사개입 논란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방송에서 "시중에는 '대통령 부인이 인사나 정무에 개입을 한다', 그게 낭설일 수도 과장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소문이 막 떠돈다"라며 "그런 소문이 없도록, 대통령이 일절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고, 그런 소문이 나지 않게끔 미연에 예방책을 강구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킹'과 한 인터뷰에서는 민정수석실 부활 혹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인선 등을 주문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도 주문했다. 비선라인으로 의심받지 않도록 공적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제2부속실)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윤석열 정부 또는 윤 대통령이 굉장히 주춤거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문제가 있었다면 빨리 보완하고 더 좋은 방안이 없다면 과거 정부에서 했던 거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아예 특정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경질도 요구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17일 본인 페이스북에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논란 관련 "추천한 자를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항간에는 참모들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호가호위하며 눈을 막고 귀를 가린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며 특정 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건희여사 #윤석열대통령 #박영선 #비선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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