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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 "AV 행사가 남성 권리?", 천하람 직격

'성인페스티벌' 수원 개최 막았던 이 시장, '행사 금지 재고' 천 당선자에 "AV는 불법" 반박

등록 2024.04.18 20:48수정 2024.04.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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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이 3월 29일 '성인페스티벌 수원시 개최'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개최 예정 전시장 측에 '행사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다. ⓒ 수원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방자치단체의 성인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향해 "AV(일본 성인물) 행사 개최가 남성 권리 존중이냐"고 직격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8일 오후 SNS를 통해 "개인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천하람 당선인의 AV 행사 취소 재고 주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은 당초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한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성단체, 학부모 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섰고, 수원시도 행사 예정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점 등을 들어 전시장에 대관 취소를 요청했다.

"AV 행사 취소가 남성 본성 악마화?... 수원에서 다시 해도 같은 결정"

당시 이재준 시장은 "주말 대낮에, 우리 시 한복판에서, 그것도 초등학교 코앞에서 성인물 배우들을 모아 성을 상품화하는 대규모 박람회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패션쇼·체험이란 명목으로 여성 신체를 놀잇감 삼는 행사"라고 맹비판하고, '행정대집행'을 포함해 행사 저지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전시장이 수원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대관 계약을 해지하자, 성인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는 파주시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파주시 역시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행사"라며 막아섰다.

'플레이조커'는 경기도 일대에서 행사 개최가 막히자,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선상 주점, 압구정 카페골목 일대 등으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기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불허 조치를 내리며 원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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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페스티벌 주최 사인 '플레이조커’가 지난 1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압구정 카페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공지했다. ⓒ 플레이조커인스타그램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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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 ⓒ 남소연

 
그러자 천하람 당선자가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성인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천 당선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주장했다.


천 당선자는 이어 '여성 전용 19금 공연'을 언급하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 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행사 개최를 무산시켰던 이재준 시장은 'AV 행사 개최가 남성 권리 존중인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성인페스티벌은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며 "특히나 수원은 초등학교 코앞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AV 행사 취소가 남성 본성을 악마화하는 것인지, AV 행사를 개최해야 남성의 권리와 본성, 성적 자기결정권이 존중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AV 제작과 유통이 엄연한 불법이다. 남녀를 떠나 성 착취와 비인격화, 성 상품화 등의 심각성은 모르쇠하고 대중화에 앞장서는 것이 과연 선행될 일이냐"고 반박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에서 다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도 저는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며 "수원시는 앞으로 이런 행사가 개최되지 못하도록 현재 청소년 보호법 개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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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이 3월 29일 '성인페스티벌 수원시 개최'와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참석한 시민단체, 학부모 단체 회원들과 개최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 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 #성인페스티벌 #플레이조커 #AV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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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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