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협치 안해? 민주당 당선인들, 이재명 대표에 충성맹세"

민형배, 추미애 발언 문제 삼아... 시민단체는 "정권 심판인데 전 대표 사과 없어"

등록 2024.04.23 15:21수정 2024.04.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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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 남구을 당선자등 국민의힘 울산 당선자들이 4월 1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총선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국민의힘 울산시당


울산 남구을에서 5선에 성공한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민주당 당선인들은 대놓고 국회 소수당을 무시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맹세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략기획위원장이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된다", "협치를 대여 관계의 원리로 삼는 건 총선 압승이란 민심을 배반하는 행위"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2대 국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선전포고이자 대국민 협박이 아닐 수 없다"며 "다음 달 선출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의 자격을 언급하다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 원구성 등 각종 협상과 쟁점 법안 처리 등을 놓고 여당 원내대표와 협상해야 할 사람에게 민주당의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람이 '절대 협치하지 말라'는 오더를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형배 의원 뿐 아니라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민주당 추미애 전 장관도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하는 등, 최근 민주당 당선인들은  대놓고 국회 소수당을 무시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맹세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이재명 대표는 한 당원이 작성한 메시지를 읽다가 화들짝 놀라 입을 가리는 꼼수 쇼를 하며 '윤석열 탄핵'을 입에 올리기도 했다"며 "당 대표부터 자신들에게 표를 준 국민에 대한 감사는 잠시 뿐이고, 이재명 신기루에 취해 충성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의석수에서 민주당이 월등히 앞선다 해도 국회운영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며 '협상과 협치'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정치인이 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이율배반이자, 정치인의 자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자해행위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제왕적 대표 이재명에게 잘 보여야 한 자리 얻을 수 있다는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원내 제1당으로서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은 채 충성 경쟁에만 매몰되면 결국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임을 상기시켜 드린다"라는 조언도 했다.


한편 김기현 전 대표의 총선 후 행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집권여당의 역대급 참패에도 전 당 대표로서 사과도 없다"라는 쓴 소리를 내놨다.

김기현 전 대표가 총선 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야 떠나 울산발전을 위해 원팀으로 뭉치자" 등의 입장을 보인 데 대해 김지훈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총선이 정권 심판의 결과라는 평가 속에서 나온 인터뷰 발언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전 대표로서 사과도 없고, 전망도 없고, 하나마나한 말에 지역발전에 신경쓰겠다는 말을 이 시기에 5선 중진이 하고 있으면 어쩌나"라고 지적했다.   
#김기현울산남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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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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