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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000 노동자들 "심판 넘어 이젠 퇴진이다"

[현장] 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참가 노동자, 정권 퇴진 소리높여

등록 2024.05.01 16:02수정 2024.05.0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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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노동절 134주년을 맞이하여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가 '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를 개최했다 ⓒ 장병철


[기사 수정 : 1일 오후 6시 6분]

대전 지역 노동자 5000여 명이 대전시청 남문 앞 보라매공원에 모여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라고 외쳤다.

세계노동절 134주년을 맞이하여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1일 오전 10시 30분 '양회동 열사 정신계승, 윤석열 정권 퇴진,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를 열었다.

대회 중앙무대에는 '반노동 반민생 윤석열 정권, 이제는 퇴진이다!'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배경이었고 무대 양옆으로는 대형 크레인들이 노동자들의 요구 조건을 담은 세로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대회장 곳곳에 산별노조 현수막과 진보당, 정의당, 민중민주당,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대전민중의힘, 대전여성단체연합 등 정당 및 시민단체들의 연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참가자들은 '반노동 반민생 윤석열 정권, 이제는 퇴진이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회에 참여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을 상징하는 5.1 세계노동절, 국적·인종·성·고용 형태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과 노동개악,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긴장고조, 민생파탄을 일삼는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퇴진의 열기를 확산하고자 대회를 개최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투쟁, 22대 국회 개혁입법 쟁취 투쟁, 최저임금 투쟁, 공공성 강화 투쟁의 토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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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노동자들이 대회장 한편에 마련된 양회동 열사 추모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 임재근

 
개회에 앞서 대회에 참여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대회장 한편에 마련된 양회동 열사 추모 분향소에서 분향을 했다. 이날은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건설노동자 고용대책 수립 및 입법화 서명, 방사능 안전 대책 학교급식 서명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개회선언 후 사업장별 노조 깃발이 입장했고,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는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민중의례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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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임재근

 
민주노총 대전본부 김율현 본부장은 "오늘은 1년 전 양회동 열사가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고 노동자 주인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달라며 목숨으로 항거한 날"이라며 "민주노총은 양회동 열사의 유언으로 정권 퇴진 투쟁을 시작했고 4월 10일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다"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정권 심판 총선 승리가 또다시 정치세력의 교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겠다. 모든 국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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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몸짓패가 몸짓공연을 하고 있다. ⓒ 임재근

 
대회사에 이어 보건의료노조 대전을지대학교병원지부 몸짓패 '을지로'와 공공운수노조 대전지부 몸짓패 '해방'이 함께 <단결투쟁가>에 맞추어 몸짓공연을 하였고, 참가자들은 피켓을 흔들며 <단결투쟁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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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대전세종지역본부 4개 지부장들이 의제 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건설노조 대전세종지역본부(대전세종건설지부,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대전충청타워크레인지부, 대전충청세종전기지부) 4개 지부장은 의제 발언에 나섰다.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에 뿌리깊게 박힌 다단계하도급, 불법고용 등 건설 산업의 부조리를 바꾸고자 했다. 그 성과로 '일요 휴무', '1일 8시간 근무제'를 쟁취했고, 임금체불과 공사금액 후려치기를 막는 여러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건설현장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며 되려 건설노조를 탄압했다. 이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양회동 열사는 2023년 5월 1일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열사가 떠난 지 1년, 양회동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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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국악팀이 퓨전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 임재근

 
이색적인 공연도 이어졌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예술강사 이한별 조합원과 퓨전국악팀 '흥얼'과 '여우(女友)'는 <난감하네> 노래를 개사한 <퇴진해라>와 <봄이 온다면> <시리렁 실근>을 국악기와 양악기의 어울림 속에 부르는 퓨전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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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 김성남 지역장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 김성남 지역장은 "국민의 생명안전과 민생파탄의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며, 민심을 외면한 윤석열 정권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의 기조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중들에게 너무나 혹독했던 지난 2년의 시간을 끝장내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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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임재근

   
이어 노동자 합창단은 <반격> <동지가>를 공연을 했으며, 공연이 끝난 뒤에는 노동자 대표단들이 무대 위에 올라 결의문을 낭독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결의문을 통해 "4·10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윤석열 정권을 냉엄하게 심판했다"며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초기업교섭 제도화 ▲주4일제와 노동시간 상한제 도입 ▲부자감세 중단과 복지재정 확충 ▲의료·돌봄·에너지 국가 책임 강화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권은 여전히, 철두철미 노동자, 민중을 적대시하고 자신을 특권시하며, 시대착오적인 신자유주의와 외세굴종사상에 젖어있어 그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이라며 심판을 넘어 퇴진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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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한 후, '민주노총가'를 제창하고 있다. ⓒ 임재근

 
대표자들의 결의문 낭독 후 참가자들은 <민주노총가>를 제창하였고, 곧바로 행진에 돌입했다.

대전광역시청 남문 앞 보라매공원에서 출발하여 교육청, 시청네거리, 샤크존을 거쳐 약 20분간 행진한 후 다시 보라매공원으로 집결했다. 이들을 자주와 연대의 노래패 '놀'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바위처럼> <젊은 그대> 등을 노래하며 맞이했고,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노조법 2·3조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후, <인터네셔널가>를 제창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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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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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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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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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임재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노동절 #대전 #노동자 #근로자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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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 유튜브 대전통 제작자, 前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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