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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다음날 EBS 압수수색, 집요한 방송장악 공작"

공영방송 3사 이사들 기자회견, "권익위 방통위 모두 달려들어, 언론말살 폭거" 한목소리

등록 2024.05.02 14:42수정 2024.05.0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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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춘 EBS 이사장(왼쪽부터), 권태선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남영진 전 KBS 이사장을 비롯한 공영방송 이사 등이 지난 2023년 8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대통령직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영방송 장악 중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이 지난달 30일 유시춘 EBS 이사장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KBS, MBC, EBS 공영방송 3사 일부 이사들이 "EBS 압수수색은 윤석열 정권의 언론 말살 폭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공영방송 3사 이사회 야권 측 이사 14명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EBS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교육방송의 이사장실을 압수수색했다"며 "검찰이 압수한 것은 이사장의 일정표와 자체감사자료, 법인카드 영수증으로 굳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입수 가능한 자료들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동원한 것이 윤석열 검찰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유 이사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이뤄진 다음 날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이사들은 국민권익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검찰 등의 기관이 전방위적으로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로 시작된 유시춘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해임 및 환수 절차 진행, 검찰 수사, 자체감사 등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 하나로 권익위, 방통위, 검찰 등 국가기관이 모두 달려드는 모습은 정권의 방송장악 공작이 얼마나 집요하고 끔찍한지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시춘 이사장은 "공권력의 부질없는 낭비를 멈춰달라, 청탁금지법을 어긴 적도,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적도 없다"면서 "참담한 마음 그지없지만, 권익위와 방통위, 검찰이 진행하는 저에 대한 부당한 수사에 대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경이 가르치기를 권력은 눈 위에 새긴 발자국과 같다고 했는데, 검찰은 권력을 바위 위에 새긴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3월4일 유시춘 이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권익위는 유 이사장이 주말 등 휴일이나 원거리 지역에서 업무추진비를 부당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이 1700만원 상당에 달하고, 언론인 등에게 3만원이 넘는 식사를 접대하는 등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사례가 50여건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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