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스승의 날은 어떻게 지낼까?

국내에서 하지 못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하지말자

검토 완료

김훈욱(me2u)등록 2024.05.17 11:16
어린 시절 스승의 날의 기억
 
우리 나라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게 된 것은 1964년부터 라고 한다.
작은 시골학교를 다녔던 어린 시절 스승의 날은 기다려 지는 날이었다. 당시 시골에서는 스승의 날이 되어도 개인적으로 선생님께 선물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학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생님께 선물을 사 드렸다.
학급회의를 통해 결정한 손수건이나 넥타이, 혹은 스카프같은 것으로 .....

그리고, 시골집 울타리에 있는 장미나 예쁜 야생화를 꺾어 작은 꽃다발을 만들었다.
스승의 날 아침은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스승의 날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의 가슴에 꽃을 꽂아 드렸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를 불렀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교실로 돌아와서는 선생님과 함께 준비한 과자를 함께 먹었다. 솔직히 당시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보다 이 시간이 더 기다려 지는 시간이었다.
비싼 과자를 살 형편이 아니었던 당시에는 쎈뻬이(전병)라는 시장에서 무게를 달아 파는 부피는 크고 값은 싼 과자를 사다 학생들이 골고루 나눠 먹었다.
(사진 1)
 
국제학교의 스승의 날
 
이런 추억이 남다른 스승의 날이 우리 아이들이 학교로 갈 즈음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는 행사가 되어 있었다.
그 즈음 해외 즉 말레이시아로 발령이 나서 아이들은 국제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국제학교에서는 스승의 날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는데, 국제학교에도 스승의 날이 있었다.  바로 5월 16일이 스승의 날이었지만 학생들도 모르고 지나가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재학하는 동안 선생님을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보다 더 자주 만났다.
영국의 학제를 따르는 학교는 3학기였는데, 매 학기가 마치는 날은 학교를 방문하여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다. 며칠간 계속되는 이 상담회에는 부모가 함께 오도록 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지나치다 할 정도로 자세히 설명을 했다. 심지어 아이가 학교에서 속이 상해 찢어 버린 노트조각을 모은 봉투를 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을 해 줘서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한국에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하지 않았으면...' 
 
요즘은 어린 자녀들 데리고 조기유학을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래 생활 경험이 있는 몇 분들과 이 분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무료한 시간을 잘 넘기도록 취미생활을 지원하는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우연히 스승의 날 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젊은 학부형들은 모두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미 자녀들을 졸업시킨 분들은 이 곳에서는 선물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젊은 학부형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다른 분들도 모두 선물을 하고 중국인들도 한다는 이유를 들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젊은 학부형들이 돌아간 다음 누군가 준비해 온 카네이션을 컵에 꽂고 간식으로 준비한 엣 추억이 담긴 전병을 먹으며 잠깐 상념에 잠기게 되었다.  
     
'한국에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하지 않았으면'
(사진 2)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