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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MB 기자회견은 만우절 만담" 성토

등록 2011.04.01 16:08수정 2011.04.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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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 국민에게 공약한 걸 지키는 게 도리고, 매우 중요하지만 때론 이를 지키는 게 국익에 반하면 계획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집행하려고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겨레신문 기자가 어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신공항 공약 백지화' 비판에 대해 질문하자 "박 전 대표의 발언 내용을 선의로 보는 게 좋고 박 전 대표도 내 입장을 이해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로 마찰과 충돌이 생겼다는 보도를 한겨레신문은 안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을 담은 기자회견"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 이행과 국익사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만했던 고뇌를 피력하며 국민들께 진솔한 사과를 했다"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이제와 사업성 운운하는 이 대통령의 태도는 비겁하다"며 "만우절 만담 수준"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 "단물을 빼먹고 버리는 것이 국가의 최고지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와 사업성 운운하는 태도도 비겁합니다. 잘못을 인정조차 하지 못하는 대통령, 불 난 다음에 “화재 없는 나라가 원칙”이라는 식으로 발언하는 이가 여권에 유력 대권주자라면, 이는 차라리 만우절 만담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진정성을 조금도 느낄 수 없는 '만우절 기자회견'"으로 "불통 정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대통령이 보여줬다"고 꼬집었습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 "자기중심적 설명이면서 국민에게 이해만을 강조하는 불통정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대통령이 직접 보여줬습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만무치함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기자회견"이라며 "말로만 이해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 "(경제성이 없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장은 후만무치함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집권 여당조차 극한 대치로 가는 혼란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추기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세종시 원안 추진과 충청권 과학벨트 선정 약속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까지 뒤집어버린 이명박 대통령.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이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들에게는 만우절 거짓말처럼 들릴 뿐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gkfnzl) 내방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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