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2학년 눈물의 등굣길 "잊지 말아달라" - 오마이뉴스 모바일

단원고 2학년 눈물의 등굣길 "잊지 말아달라"

등록 2014.06.25 17:46수정 2014.06.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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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1일만인 오늘(25일)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의 첫 등굣길. 희생 학생 학부모들과 생존 학생들이 껴안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특히 선생님과 친구들을 잃은 학생들은 교실로 올라가기 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 "저희는 나라를 이끄는 모든 어른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엄벌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왜 희생돼야만 했고 왜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겨야만 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조사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사람이 진짜 죽을 때는 잊혀질 때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한 '아직 사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존 학생들은 사고 당시 무분별한 취재 경쟁을 벌였던 언론을 비판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 "팽목항에서 진도체육관으로 이동해서도 저희에게는 불안과 공포의 연속이었습니다...친구들의 생사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했습니다...특정 정치인들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내용들이 마치 생존자 학생들과 가족들이 사고를 어떤 기회로 삼으려는 듯이 기사 내용에 표현됐고 그런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를 비난했습니다."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합숙생활을 했던 학생들은 사고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 "다신 지울 수 없는 상처가 가슴 깊이 새겨진 저희를 위로하고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그에 반면 사고를 회상시키는 질문을 하고 탈출과정을 묻기도 하며 SNS와 메신저를 통해 불쾌한 메시지를 보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저희 모두는 이제 사고 이전으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생존 학생 학부모들 역시 학생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며, 실종자 수색과 철저한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석순/ 단원고 생존학생 학부모]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특별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직후 해경이 찍은 영상 사본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이 담긴 장면이 없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원본 영상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세월호가)급속도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는 공교롭게, (해경이)공통적으로 촬영을 안했다,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힘든 내용들이죠."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눈물의 등굣길'. 생존 학생들은 71일 만에 학교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교사 2명과 학생 5명은 진도 앞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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