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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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밀이 주장한 '사상과 토론의 자유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새기며 마무리하고 싶다.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같은 의견이라 해도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나는 이것이 평생 잊으면 안 되는, 잊을 수 없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이는 권력과 권력 사이에서든,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든,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든 서로의 의견을 피력할 권리를 빼앗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의미이다.
누군가의 의견에 오류가 있다고 해도, 오류를 차단하는 것이 아닌 끝없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만약 그 의견이 옳다면 인류는 오류와 진리를 바꿀 기회를 잃는 것이고, 그 의견이 잘못되었다면 인류는 진리가 오류와 충돌함으로써 생기는 진리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생생한 인상을 잃는 것이라고, 밀은 말한다. 곱씹고 또 곱씹어도 여운이 남는 서술이다.
토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토론을 하며 느낀 많은 감상을 밀의 표현으로 들은 것만 같은 동시에 사상의 자유와 토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항상 토론을 할 때면 깊게 알기 위해 내가 하는 주장과 반대 주장의 근거를 같이 대조해가며 조사했었는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밀이 2장의 결론에서 요약한 자신의 사상을 나는 마음 깊이 기억할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사색하고 오류를 고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갈 것을 맹세한다.
아무리 위대한 법고전을 집필한 위인이라 해도 흠결과 한계가 없는 인간일 수는 없다. 저자가 책 속 사상가들마다 살아온 배경과 당시 상황을 포함해 그들의 한계를 다룬 점 또한 이 책을 가치 있게 한다. 그들의 사상과 이론이 담긴 저작에서 그들이 살아온 삶을 지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다룬 내용 외에도 나는 생각이 날 때면 언제든 책을 펼쳐 읽고 나의 생각을 기록하며, 동네 공원에 한하던 산책을 드넓은 숲까지 이어가고 싶다. 어둡고 차가운 터널을 같이 걷지는 못 해도 긴 터널이 마침내 끝나면 다시 새로운 길의 산책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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