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어제 또 한 명의 장총리 후보의 인준이 부결되었다. 이전 장상 총리 후보보다 더 큰 문제점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한 일이었지만, 우리 정치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 때문에 국정 혼란의 걱정보다는 고위직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 어느 정도 자격 기준이 제도화된다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장대환 총리 후보의 도덕적, 사법적 불감증에 대해 분개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 상류층의 일그러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제는 이런 분위기를 총리보다 훨씬 중요한 대통령 후보에게도 그대로 가져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 동안 우리는 대통령 후보를 검증한다고 하고서는 낡은 이념 문제나 걸고 넘어진 게 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 그 동안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비슷한 문제점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이번과 같이 비교적 집요한 도덕적 검증을 하고나면 "뽑을 대통령이 없다"라는 심각한 국가적 위기(?)가 올지도 몰라서 못했다손치더라도 이번 대선만큼은 총리 때보다 더 철저한 인사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현재 너무도 많은, 해결해야 할 개혁적 안건들이 쌓여 있다. 이런 개혁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희생되거나 기득권을 잃어버리는 세력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런 세력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은 상태에서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충분한 도덕적 명분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것이 없이는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이번 김대중 정권에서 실패한 여러가지 개혁 정책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사 청문회를 통해 우리 정치권에도 바람직한 인사 제도가 정착되어 간다고 희망을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많은 국민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고 지지하는 이러한 인사 청문회를 조속히 이번 대선을 위해 출마한 각 당의 대통령 후보에게도 실시해서 충분하고 철저한 자질 검증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