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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 인천뉴스
▲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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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럴모터스(GM)가 9일 정부에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차 배정, 연구개발 기지 활용 등 구체적인 패를 던졌다. 하지만 지엠 자체 내부에서는 여전히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을 다시 방문한 배리 엥글 GM 총괄부사장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케이디비(KDB)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 한국지엠 회생 계획안을 전달했다. 신차 2종 배정, 채권 출자 전환, 미래 연구개발 기지 활용 등 7가지 방안이 담겼다. 엥글 총괄부사장이 지난 2월 국회를 찾아 구두로 언급했던 투자안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명문화한 것.

그러나 그가 이번 방한을 앞두고 최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에게 보낸 서신은 뉘앙스가 미묘하다. 지난 8일 엠비씨(MBC)가 공개한 편지 내용을 보면, 한국지엠의 회생을 언급하면서도 철수 가능성도 간접적으로 열어놨다.

지엠의 두얼굴? 한국정부에 세금 혜택 등 요구하면서, 내부적으론 '철수 가능성'도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노조 등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의 실사 범위와 기간, 노조와의 협의 등을 의미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조의 고통 분담 없이는 한국지엠의 회생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투자 및 지원 방안에 대해 얘기가 오가는 중인데도 철수설이 언급돼 억울한 면이 있다"며 "이에 대해 회사의 공식 입장 표명을 하려고 했으나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GM이 한국 정부에 지분 만큼의 금전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른바 올드머니(Old-Money), 구조조정 금액에 대해서는 단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올드머니는 전적으로 GM 본사의 책임"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지난 13일 한국지엠 주식회사의 미국 본사 제네럴모터스에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 한국지엠 주식회사 회사 로고 지난 13일 한국지엠 주식회사의 미국 본사 제네럴모터스에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 한국지엠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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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사 범위와 기간 대해서도 GM과는 의견차를 보인다. GM은 제한적인 자료 제공에 대해 글로벌 기업임을 감안해 달라고 한 반면, 산업은행은 경영실패의 원인을 분명하게 따지겠다는 계획이다. 기간도 서로 주장하는 '최대한 빨리'와 '원칙대로'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GM은 정부에 한국지엠 사업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회사는 최초 5년 간 법인세가 완전 면제되고, 이후 2년 동안은 50%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엥글 총괄부사장은 이날 부평공장을 찾아 노동조합을 만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노조 관계자는 "임한택 지부장과 정해철 정책실장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대담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공유된 바가 없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한국지엠, #군산공장폐쇄, #제네럴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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