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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는바와 같이 미국이란 나라는 영국 구교도들의 박해를 피해 ‘엑소시스트’를 한 청교도들이 원주민들(몽고반점이 있는 우랄알타이어 계통의 퉁구스족 후예들. 서구인들이 멋대로 붙인 ‘인디언’이란 말은 합당하지 않음)을 몰아내고 강제로 세운 나라이다.

그들은 구교도들에게 이른바 ‘마녀사냥’이라 불리우는 처절한 박해를 받았음에도 구교도들이 그들에게 가했던 탄압과 박해보다 수백, 수천배의 탄압과 살상을 구대륙(신대륙이 아님)의 주인들에게 가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출애굽기 20장과 신명기 제 5장에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지 말지니라.”“...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또 신명기 13장에는 다른 신을 믿는 타민족, 심지어 형제자매, 아내나 친구까지도 여호와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는 ‘용서없이 죽이되 돌로쳐서 죽이라’는 실로 끔찍하고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한다.

자애와 사랑의 하나님이 이런 계시를 했다? 이는 제국주의적 교황이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 그들의 영토확장과 타민족 지배의 통치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 성경을 적당히 각색해서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이름을 판 것에 다름아니다.

그들을 탄압했던 구교도들의 성서를 그대로 답습해서 청교도들은 태양신을 믿는 원주민들을 이교도라는 억지논리를 내세워 씨를 말리고자 광분했다. 그들은 그들이 무력침공한 구대륙을 ‘발견’그리고 ‘신대륙’이라 만천하에 일방적으로 공포했다.

오랜 세월 찬란한 문명을 일구며 조상대대로 살아온 사람이 살고 있는, 엄연히 주인이 있는 땅을 무력으로 빼앗고 가증스럽게도 발견이니 신대륙이니 콜롬부스의 달걀이 어쩌고저쩌고... 강도도 그런 날강도가 어디 있는가. 이는 조상대대로 터밭을 가꾸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우리의 갑돌이와 갑순이 집에 어느 날 웬 낯선사람이 갑자기 들이닥쳐 ‘이 집은 지나가다 내가 처음 보았으니 내 집이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들의 어거지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교육현장에서 마치 진리인양 후세들에게 가르치는 우리의 일부 교육자들이여!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구한말 일제의 조선 강탈은 침략이고 유럽인들의 아메리카(역시 적합한 용어가 아님)침략은 신대륙 발견이라?

어쨌거나 씨를 말리고자 하는 천인공노 할 침략자들에 저항하는 원주민들을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으로, 살인, 강간, 약탈을 일삼았던 자신들을 정의의 사자로 둔갑시킨, 수 많은 서부활극영화는 세계의 몽매한 인간들에게 미국은 정의의 나라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어린 시절 그것이 진리라고 철썩같이 믿었으니까.

1600년대에 북미지역에 약 600개의 원주민족이 있었는데 현재는 약 279개 족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Grant, op.cit.,323쪽 참조). 미국내에 거주하는 현재의 원주민 인구는 약 180만이라고 하나 17세기부터 약 300년 동안 유럽인들에 의해 적어도 수천만, 많게는 1억 이상의 원주민이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다(Stannard, op.cit., 151,305 쪽 참조).

필자는 세계적 반전반핵,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 적을 두고 있는 자격으로 한 가지 사족을 달고자 한다.

현재 지구촌의 환경파괴 주범은 미국을 정점으로 한 서구 열강들이다. 엘니뇨 현상이니, 오존층 파괴니, 아마존을 비롯 제3세계의 원시림 황폐화, 셀 수도 없이 많은 동식물군의 멸종은 미국 등이 초래하였다. 약소국 침략의 발판이 된 공업화로 인한 환경공해, 전쟁, 핵실험 등등. 그들이 공해산업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 3세계에 떠넘길 무렵에는 지구촌은 각종 산업쓰레기로 인해 회복불능의 상태에 있었다.

그런 그들이 떠넘긴 공해산업으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하면 지구촌을 오염시킨다고 제재를 가한다. 그들이 저질러놓고 책임을 먹고 살기에 숨가쁜 가난한 나라에 떠넘긴다. 참으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유럽 침략자들이 미국땅에 발을 딛기 전에 북미대륙에는 약 6천만 마리의 ‘버팔로,’ 이른바 아메리카 들소가 푸른 초원 위에 서식하고 있었다. 그 후 침략자들의 무자비한 살육으로 1889년에는 겨우 835마리의 버팔로만이 살아 남았다. 현재는 환경과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약 3만마리의 버팔로가 국립공원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독일 BasserⅡann 출판사간행 동물백과사전 27쪽 참조).

현재 미국 땅에는 약 180만명의 원주민이 살아남아 있는데 대부분 전국에 흩어져 있는 278개의 수용소에서 근근히 삶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수용소는 백인들이 살기 어려운 산간벽지나 물도 거의 없고 짐승들도 살기 어려운 황폐한 사막지대에 있다. 그나마 원주민 수용소의 면적은 갈수록 협소해 지고 있다. 1881년도에는 약 1억 5천만 에이커였으나 현재는 1/3밖에 안 된다고 한다(富田, op. cit., 176쪽 참조).

위에 열거한 행위들은 사실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어쨌거나 그들이 행한 모든 반인륜적, 반지구적 행위들이 모두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자행되었으니 진짜 존재의 하나님이라면 과연 뭐라 말을 하실까 자못 궁금하다. ‘지구상의 모든 삼라만상은 인간이, 그것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도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속물에 불과하다’는 하나님의 성스러운 말씀(?). 뉴프론티어 정신을 신봉하는 청교도의 후예들이여!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인류역사에 희대의 전쟁미치광이로 영원히 기록 될 아돌프 히틀러는 차라리 너무나 순진했다. 그는 세계를 암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음흉한 제국주의자들처럼 ‘ 인류의 인권을 위해, 평화를 위해, 깡패국가, 테러국가의 응징을 위해 정의의 이름으로....’라는 사기는 치지 않았다.

그는 당당히(?) 세계만방에 포고를 했다. ‘나는 세계최고의 깡패국가 수장이다. 우리 게르만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다. 따라서 우수한 우리 민족은 열등한 세계의 모든 민족을 다스리고 복속 할 권리가 있다.’그래서 열등민족 제거라는 명목으로 유태인 민간인을 6백만이나 학살했다.

일본 또한 히틀러의 독일 이상 가는 전쟁의 주범이지만 히틀러 같은 희대의‘전쟁스타’는 배출하지 못했다. 껍데기 제왕 천황의 이름으로 ‘대동아공영권’이란 사기를 쳤기 때문이다. 만약 히틀러가 일본이나 미국의 전쟁광들처럼 그럴 듯 한 미사여구로 사기를 쳤더라면 최소한 희대의 패륜아라는 낙인은 찍히지 않았을 것이다.

미련하리만치 솔직했던 히틀러에 비해 미국의 역대 전쟁광들과 그들의 후원자, 군산복합체로 통칭되는 다국적 기업들은 2차대전 후 세계도처에 전쟁을 유발시키면서 몽매한 지구촌 사람들에게 그들의 힘과 부와 천박한 양키문화 등으로 최면을 걸어 세계여론을 조작, 자기네들을 마치 인류평화의 전도사, 인권의 전도사로 둔갑시켜버리는 놀라운 사기극을 연출했던 것이다. 흥미진진한 서부활극을 통해 순박한 인디언들을 악당으로 만들어 버린 것처럼.

미국의 최면 숫법은 언제나 ‘인권’아니면 ‘세계평화를 위해서’였다. 지난 세기 세계의 거의 모든 전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자칭 세계경찰국가 미국이 있었다. 누가 미국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했나.

인권을, 세계평화를 들먹이며 전쟁을 유발시켜놓고 전쟁당사국 민중들의 인권을 마구 유린하고, 이간질, 모함, 음모를 일삼고...하도 상식적인 이야기라 말하기도 식상하지만, 교묘하고 음흉한 미국의 최면술에 단단히 걸려버린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 상식의 내면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오호! 통제라.

며칠동안 여객기의 미국방성과 세계무역회관 충돌사건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지구촌이 들썩들썩 하다. 그 동안 미국 전쟁광들이 세계도처에 저지른 야만적 테러와 인권유린에 대한 자업자득이라고도 하고 항간엔 미국 일부 전쟁광들의 자작극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자작극 주장자들의 논리는 이렇다. 팍스아메리카나 즉, 미국의 위대함을 전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미국은 세계화와 신자본주의의 새로운 최면술을 지구촌의 거의 모든 나라에 걸기 시작했는데 말은 그럴싸 하지만 세계화와 신자본주의는 세계를 미국의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신제국주의의 다른 표현인 것이다.

세계의 모든 민족은 세계라는 한 지붕밑에서 오손도손 살자. 무역도 국경없이 자유롭게...한지붕밑에서 가족들간의 분쟁은 가장 힘이 세고 웃어른인 우리 미국이라는 가정이 알선, 조정, 중재하겠다.’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옛날 일본도 아시아는 일본의 기치아래 아시아는 한가족처럼 살자. 즉,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고 아시아 침략전쟁을 단행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또 구 소련 역시 평등의 사회주의를 내걸고 지구촌의 거의 절반을 사회주의국가로 만들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일본이나 소련은 거의 모든 피지배국가들을 자신들의 속국으로 만들고 고분고분 하지않은 나라들은 극심한 탄압을 자행했다. 그것은 한지붕을 빙자한 제국주의였던 것이다.

하물며 세계 도처에서 분쟁을 야기시켜 무기를 팔아먹고 민족간에 이간질을 시키고 있는 미국의 세계화란 것, 불을 보듯 뻔하지 않는가. 쉽게 말해서 다른 민족의 값싼 노동력과 자원을 착취해서 자기네들 배를 불리자는 수작이요, 말을 듣지 않으면 가공 할 NMD, TMD로 윽박지르겠다는 것인데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찬성하겠는가.

미국의 세계화도, NMD, TMD정책도 반세계화 여론과 반MD여론에 밀려 좌절위기에 직면하자 미국의 군수산업체들과 일부강경파 전쟁광 등이 대규모 전쟁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꾸몄다? 이 또한 미국의 관계당국과 언론들이 이른바 테러의 배후를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이슬람근본주의자들, 특히 아프카니스탄 탈레반정권이 보호하고 있는 빈라덴이라고 단정짓는 것처럼 아직은 성급한 추론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몇 가지 풀리지 않은 의혹이 있음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첫째, 세계무역회관에 첫 번째 여객기가 충돌한 후 약 20분 후에 두 번째 여객기가 맞은편 건물에 충돌했다. 그 20분동안 최첨단을 자랑하는 세계 최강 미국의 공군과 국방성은 무엇을 했으며 역시 세계 초일류 정보망을 가진 CIA는 무엇을 했는가. 20분이란 시간은 모든 것을 조처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 시간에 미국의 CNN은 두 번째 충돌현장을 생중계 했다. 결국 세계 최강 미국의 보루 국방성과 CIA가 일개 민간방송국보다 기동성이 떨어진단 말인가?

두 번째, 무역회관 충돌 후 약 한시간 후에 세계최고의 철옹성 펜타곤이 여객기의 공격을 받았다. 20분도 아니고 무려 한시간 후에... 한시간이라면 모든 조처를 완벽하게 취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상식적으로도 세계무역회관이나 펜타곤 등은 주변 상공의 상당부분이 비행금지구역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식의 5분대기조도 항시 대기하고 있을 것이고, 외부의 침입을 대비해 최첨단 대공미사일 등이 항시 전후사방을 주시하고 있을텐데도 장장 한시간 후의 충돌도 막지 못했다.

셋째, 조지 부시는 이번 사건을 미 역사상 최악의 사태라고 표현하면서 전쟁상태 돌입을 선포했다. 만약 미당국의 주장대로 이슬람테러단의 외부공격이었다면 모든 책임을 지고 부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겠지만 지금은 그의 표현대로 국가위기상황이라 대통령은 물러날 수 없다 하더라도 외부의 침공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최소한 국방부장관과 CIA국장을 면책하고 새로운 사람을 임명함이 상식적인 조처라 할 것이다.

설사 국민의 여론과 세계의 이목을 의식해서 국방부장관과 정보책임자를 문책했다 하더라도 전세계를 뒤흔들 정도의 사건이요 그들의 표현대로 세계 최강 미국의 국운을 뒤흔든 대사건인지라 적당한 시기에 이들 두 사람을 다시 요직에 등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여론이 잠잠해 질 즈음 이들 두 사람을 어떤 요직에 재등용한다면 자작극이란 의구심은 커질 것이다.

넷째, 지금까지의 전례로 볼 때 이른바 ‘테러 사건’이후 예외없이 행위를 한 단체는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고 정치선전을 적극적으로 해왔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서로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발뺌을 한다.

사족을 단다면 다른 대통령들보다 좀 진보적이요 평화적이고 합리적이었던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을 때 범인 오스왈드가 체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후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촉망받는 대통령이 암살되고 역시 최강의 심문기술을 자랑하는 미연방정보국이 평범한(?) 범인의 배후를 밝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 배후가 어느 집단이라는 것은 지금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침략주의적인 뉴프론티어 정신의 바탕 위에 근세에 와서 실용주의로 받침된 나라이다. 실용주의는 미국의 철학자 퍼어스와 제임스 등에 창시되고 존. 듀이에 이르러 체계화 되었다.

실용주의는 과학을 위주로 하는 경제지상주의 사상이며, 결과를 중시하는 성과주의 사상이다. 성과주의는 원인이나 동기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한다. 곧 오늘의 결과가 훌륭하면 과거의 잘못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집착하지도 말고 거기에 대해 크게 비난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럴듯 한 논리같이 들린다. 그러나 사회가 이기화 될 때, 사람들은 그러한 이론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멋대로 해석해 버린다. 그래서 성과주의는 종종 자신의 잘못과 비행을 은폐하는 논리로 합리화 된다.

또한 성과주의는 정신적인 가치보다 물질적인 가치를 더 선호한다. 이는 사기, 음모, 모략, 공갈을 해서라도 결과적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입신양명하면 과정상의 잘못도 가려질 수 있다는 황금만능풍조와 출세지향주의적인 사조라 할 수 있다. 곧, 실용주의 즉, 성과주의는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고, 적자생존의 약육강식의 사회를 조장한다.

이러한 사조를 바탕으로 한 미국이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는 절대 이루어 질 수 없고 또 이루어져서도 안된다.

미국인의 정체성

글을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으로 현재 미국 땅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간략하게 피력해 보자.

현재 미국이란 나라는 원래의 원주민인 이른바 ‘인디언’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세계를 총 망라하는 나라의 인종들로 구성된 뜨내기들 국가이다. 이전 미국무장관 올브라이트는 루마니아인가 불가리아인가 하는 이른바 일등국가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3류급 나라 출신이고, 현 국무장관 콜린파월은 4류급도 안 된 중남미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미국인 대다수가 이른바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이 되고자 세계 도처에서 때로는 불법으로 남부여대를 하고 모여들었다. 이들 중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본국에서 천시받고 괄시 받았던 과거를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미국의 시민권만 취득했다 하면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었다는 착각속에 빠져 강대국, 특히 미국의 제국주의적 핍박을 받는 자신의 모국은 물론 자신의 모국과 비슷한 나라 민중들의 애환은 안중에도 없고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를 연호하며 열광을 한다.

그리고 미국의 가공 할 국가테러에 의해 죄 없이 죽어가는 세계 도처의 민간인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때론 박수까지 치며 만족해 한다. 2차대전 후 미국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제3 세계 민중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이른바 뜨내기 미국인들은 알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미국시민권자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촘스키 교수와 같은 양심적인 미국인도 더러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미국인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건, 남미의 가난한 나라 출신 미국인이건, 동남아시아계 미국인이건 일단 미국의 시민권자만 되었다 하면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까맣게 잊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얕보는 것이다.

한국 주둔 미국병사 상당수가 미국땅에선 기층적인 계층들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론 일자무식꾼도 있다. 그런데 한국땅에만 가면 그들은 당당한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이라는 선민의식에 빠져 한국인들을 얕잡아보고 흉악한 범죄를 별 생각없이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난한 나라의 최고 엘리트라 하여도 아프리카 출신 일자무식쟁이 미국인을 당해낼 수 없다. 그들은 아무리 무지해도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이니까.

이러한 미국인들의 천민적 의식은 이번 세계무역회관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이 언제적부터 미국인이었는가? 뜨내기인 그들이 미국이란 나라에 무슨 끈끈한 애국심이 있겠는가? 다만 그들이 분노하는 것은 미국이란 나라의 어머니같은 향토적 애국심이 아니라 일등국가, 일등국민의 어줍쟎은 자존심 손상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감히!’라는 얼치기 선민의식의 발로에 의해서 부시의 전쟁선언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 백성들은 미국의 무력에 의해 얼마든지 죽어도 좋고 자기네들은 일등국민들이니까 하찮은 종족들에게 한 사람이라도 죽음을 당하면 백배, 천배 응징해야 당연하다는, 그런 권리를 미국시민권을 받은 그 순간부터 천부적으로 주어진다는 천민의식의 소유자들인 대다수 뜨내기 미국인들의 분노에 맞장구를 치는 한심한 세계의 정치인들과 미국선호병에 걸린자들!

그러나 소수이긴 하지만 미국인들 중에도 양심적인 미국인들이 있는지라 필자는 한가닥 가느다란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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