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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은 이 세상에 누군가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가방 들어주는 아이>(사계절)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겸 동화 작가 고정욱씨가 9월 27일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좋은책읽기가족모임'에서 주최한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 고정욱 작가와의 만남
ⓒ 정수희
고정욱씨는 "장애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것이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일도 장애인들에게는 천당 가는 일처럼 힘든 일"이라며 본인이 소아마비 1급 장애인으로 살아온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가는 "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탈 수 있는 버스나 지하철이 장애인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이고 비장애인 위주로 만들어진 사회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냉대 및 차별이 그들에게는 무거운 십자가를 집어지고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장애가 이상하고 나쁜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얼마나 고통스럽게 사는지, 어떻게 더불어 사는지 등을 느껴 이 다음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면서 동화를 쓴다고 한다. 고정욱 작가는 "지금 장애인 앞에 놓여져 있는 장애물이 하나씩 치워지는 작은 실천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신은 다른 장애인보다 운이 좋아 교육도 받고 가정도 있어 매일매일이 항상 행복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들이 독서가 가장 큰 재활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새날도서관(www.senal.or.kr) 관장으로 전국에 있는 장애인이 인터넷으로 신청한 책을 무료로 우편으로 발송하고 다시 우편으로 받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아들과 함께 참석한 최은희(39·논현동)씨는 "강연을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고정욱 선생님의 이야기와 책을 통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정욱 작가는 <가방 들어주는 아이> 이외에 <아주 특별한 우리 형>(대교), <큰일났다 똥이 마려워>(대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두산동아) 등의 책을 통해 장애인을 소재로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을 쓰고 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사계절(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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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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