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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코비 박사가 10월 1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장윤선
10일 오전 7시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한국리더십센터(대표 김경섭)가 주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시너지 경영'이라는 제하의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시너지는 무엇인가, 왜 시너지를 내야 하는가, 어떻게 시너지를 성취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했다.

코비 박사는 "서로 다른 두 사람 혹은 팀이 협력해서 일한 결과 1+1이 2가 아니라 2 이상이 나올 때 그것을 시너지라고 하는데, 간혹 사람들은 시너지와 타협을 많이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과 조직 모두 신뢰수준이 낮을 때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절충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1+1의 결과로 1.5가 나올 때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코비 박사는 무엇보다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가 낸 제안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용의가 있어야 하며, 두번째는 상대방의 관점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성공할 수 있다는 해석을 우회적으로 내놓은 셈이다.

특히 코비 박사는 이날 강연회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기존 win-lose(승-패, 패-승, 패-패) 패러다임에서 모두 win-win(승-승)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야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두 시너지가 나는 경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비 박사는 99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좀더 일찍 코비 박사를 만났더라면 내가 대선에서 3수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87년 후보단일화의 실패를 우회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코비 박사는 이번이 세번째 한국방문인데, 내일 오전 9시30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이날 9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래는 일문일답.

- 코비 박사는 그동안 가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해왔는데, 그렇게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말해달라.
"일단 가족이 진정한 사회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중요한데, 부모는 항상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부모에게도 가르쳐달라고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도 자기가 누구한테 가르쳐야 한다는 걸 알게되면 훨씬 더 주의깊게 학습하게 된다. 또 아이들은 그동안 부모와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이고,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자녀들보다 손자 손녀가 책임감 있는 행동, 성실하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사는 것을 봤을 때이다. 실패했다고 느낄 때는 나 스스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판단 내리고 나중에 깨닫고 실수했다고 생각했을 때이다."

- 코비 박사의 트레이드 마크는 '빡빡머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스님들이 그런 헤어스타일을 하는데, 왜 머리를 깎고 다니는지. 또 코비 박사의 책을 보면 동양사상에서 영향받은 바 있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동양철학이나 존경하는 인물이 있는지 알려달라.
"나는 30년동안 대머리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날더러 요다라고 한다. (전체 웃음) 나는 동양서적을 읽은 걸 매우 좋아한다. 코란도 읽고, 간디는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선물로 옥중에서 아이들에게 썼던 편지를 책으로 묶은 걸 받았는데, 참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방한 때는 노무현 대통령도 만나고 싶다. 동양사람들은 고요함과 자기성찰을 많이 하는 반면, 서방은 행동중심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면이 있다. 이 부분을 접목해서 균형을 이룰 때 상당한 지혜가 발휘될 것이라고 믿는다."

▲ 스티븐 코비 박사
ⓒ 한국리더십센터
- 한국에는 코비 박사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 많다. 이들은 당신의 가르침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교수생활뿐만 아니라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때, 7가지 가르침 중에 어떤 방식으로 풀었는지 알려달라.
"지금 내가 하는 건 하나의 사업이고 영리를 추구하는 업체다. 내가 가진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건 나의 생각과 내가 쓴 책이다. 지금 내가 쓴 글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기업이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들의 성공이 나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지역사회나 학교, 교회 등을 돕는 차원에서 무료로 봉사하면서 원칙중심의 리더십을 전파한다. 그런 노력으로 시민사회를 만드는 게 사명감이기도 하다. 둘째로 내가 철학자 중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이론적으로 이뤄놓은 사람뿐만 아니라 그 이론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이다.

나는 주로 가족 속에서 느낀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쓰고 있는데, 나에게 있어 가족은 평생의 실험실이다. 결혼은 두 가정의 DNA가 합쳐지는 것과 같다. 가정에서도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상대방을 이해시켜야 한다. 무엇이든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 CEO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CEO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어떤가. 또 미국의 많은 기업들을 컨설팅해준 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 CEO중 가장 훌륭한 CEO는 누라고 생각하는지.
"국가마다 고유한 환경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리더십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보편적인 원칙, 너무나 자명한 원칙은 서로 다른 상황이라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메리어트호텔 기업주 닐 메리어트를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소한 것을 중요시 해라, 또 성공의 열쇠는 시스템에 있다."

- GM모터스 사장이 한국 노사문제에 있어 경영진의 문제가 70%라고 말해 한국경영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노조가 너무 많은 걸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한국 경영자들에게 어떤 조언해주고 싶은가. 또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비판하는 일부 재계 인사들은 과거 권위적인 리더십이 더 낫다며 박정희정권으로 회귀하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
"무엇보다 먼저 노조가 생기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경영자가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게 바로 노조다. 경영진의 일방적 힘을 막기 위한 보호막으로 노조가 생긴 것이다. 또 이건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모델로 만들고, 경제적으로는 공정성이 보장되고, 친절과 존중이 베풀어져야 한다.

권위주의는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지속가능하지 않고 믿을 수 없고 도덕적이지도 않다. 과거 보수적인 정권으로 회귀하려는 것의 문제점은 세계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권위적인 정권은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요즘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더욱 더 개개인의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따라서 권위주의적인 정권은 최상의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CEO를 대상으로 강연을 많이 하는데, 한국 CEO와 미국 CEO의 차이는 뭔가.
"한국에서 강연할 때는 통역하기 때문에 느낌을 정확히 전달받을 수 없다. 일반적인 느낌을 얘기하자면, 미국 CEO들과 비교할 때 아시아나 남미 CEO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더 잘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느낌이다. CEO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많이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재적으로 뭐가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지 잘 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출간 25주년 뉴에디션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김영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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