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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ㆍ정ㆍ군(黨ㆍ政ㆍ軍)을 완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맞이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기념일에서 제4세대 지도자들은 철저하게 '인민들 속으로' 그들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55주년 건국기념일인 10월 1일 국경절, 당ㆍ정ㆍ군의 최고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는 중산공원에서, 서열 2위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황쥐(黃菊) 국무원 부총리는 노동인민문화궁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위 서기는 북해공원에서, 청칭홍(曾慶紅) 부주석은 중화민족원에서, 자칭린(賈慶林)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천단공원에서 일반 서민, 특히 소외받는 계층과 소수민족들을 다독거리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사스 때 최일선에서 위기극복을 진두지휘하던 모습을 연상시키는 행보이면서 신지도부가 과거의 권위적인 면모보다는 최대한 민의를 살피며 국민들 편에 서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후진타오가 장쩌민(江澤民)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 법치와 민주적 투명성을 내세워 바닥 민심 챙기기를 통한 통치기반 강화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다.

또한 군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군대의 사열 등 가시적이고 소모적인 행사를 지양하고 신무기 개발 발표회와 화력 시범 등을 통해 대만에 대한 압력의 수위를 높이는 등 실제적인 효과와 가치를 중시하는 일면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 국경절 55주년 전야 리셉션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하면서도 대만 통일에 대해서는 강경한 어조로 중화민족주의를 강조하였다.

이는 후진타오 체제가 우선 평화와 협력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대만문제와 부패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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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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