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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돌멩이를 중생대 화석으로 둔갑시켜 팔다니..."

지난달 14일 시작된 '2006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중생대 화석 발굴 체험행사'가 지나친 상업주의에 빠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료로 운영되는 이 행사에는 중생대 화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 '발굴품'은 흔한 돌멩이에 불과해 관람객들이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

고성공룡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개장 2주만에 관람객이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로봇공룡관 인근에 '중생대 화석 발굴체험관'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대행업체에 위탁해 무료 및 유료(3000원)로 운영중인 이 체험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금속탐지기와 솔 등을 이용, 모래 속에서 화석(?)을 찾아내는 행사장으로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다녀가고 있다. 또 유료 체험관에서 찾아낸 '발굴품'은 직접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주최측이 중생대 화석라는 팻말을 내걸고 판매하는 물건은 조잡한 페인트칠을 하거나 은박지를 싼 일반 돌멩이에 불과하고 그나마 3~4개만 가져갈 수 있어 관람객을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초등학생들은 돌멩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지만 중생대 화석으로 믿는 일부 유치원생도 있어 학부모들은 사실관계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주말 딸과 동행한 박형식(40)씨는 "3000원 내고 입장했는데 손톱만한 페인트 칠을 한 돌멩이 3개만 건져왔다"며 "그나마 20여 개를 찾았는데 3개만 가져가도록 하는 바람에 딸이 크게 실망했다"고 성토했다.

회사원 김정문(37)씨는 "유치원생 아들이 은박지로 싼 돌멩이를 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어른들의 모습은 거의 사기 수준이다"고 말했다.

체험행사에 참가한 박지영씨는 "4인가족이 입장료 4만원을 내고 들어가 볼거리도 없는 발굴체험 이용료로 또 3000원씩을 지불했다"며 "해도해도 너무한 바가지 상술"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주최측 관계자는 "유료로 운영하더라도 화석을 무한정 공급할 수 없어 반출 개수를 제한할 수 밖에 없고 위탁업체에서 운영중이라 지금 당장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엑스포 조직위는 지난 1일부터 운항할 예정이던 마산항~당항포간 여객선을 예정일 보다 하루 늦은 2일부터 운항,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하는데 기초적인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미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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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기자는 미래는 준비하는자에게 열린다는 신념을 갖고 인맥인기학, 양명학이라는 신 잡종인문학을 연찬하고 틈틈히 연애, 인기인맥에 관한 저술을 한다. 다음카페 대한 법정치학 연구원 운영자로, 또 스타일코칭 강사로 통찰과 여유, 포용에 대한 글쓰기로 한 시대를 풍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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