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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쓰 목욕탕 박물관 외부모습
ⓒ 오두환
영국에 살면서 가장 불편한 것이 있다면 물론 다른 외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마음껏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드나들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관광지 혹은 다른 도시에 목욕탕이나 온천이 있는 곳은 없을까하고 찾아보던 중 발견한 곳이 바로 바쓰(Bath)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쓰는 바로 목욕탕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일반적인 목욕탕이 아닌 로마시대부터 이용돼 왔던 온천이다. 런던에서 바쓰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가 있다. 첫 번째는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시외버스 혹은 고속버스격인 코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 번역기를 귀에 대고 목욕탕을 바라보는 관람객들
ⓒ 오두환
교통수단에 따라 각각 장ㆍ단점이 있는데, 기차를 이용할 경유 요금이 비싸지만 빠르고 편안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코치를 이용할 경우 요금은 기차보다 싼 반면, 여행시간은 거의 배로 늘어난다.

런던에서 바쓰(Bath Spa)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패딩턴(paddington)역으로 가면 된다. 런던의 많은 지하철들이 패딩턴역을 지나므로 역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왕복 45파운드(한화 약 8만1000원)짜리 기차표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때문에 여행객들은 기차와 코치, 두 교통수단을 상황과 경비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

패딩턴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면 리딩역, 스윈든역 등을 거쳐 약 1시간 30분정도면 바쓰역에 도착할 수 있다. 역과 도시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도보로도 관광이 가능하나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시내 곳곳에 보이는 버스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 신전 외부 조형물 일부
ⓒ 오두환

▲ 목욕탕 바닥 기본 골조 모습
ⓒ 오두환
이곳 바쓰에서 가장 볼만한 관광지는 바로 로마목욕탕박물관이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목욕탕을 일부 발굴ㆍ복구해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실제 사용됐던 노천탕, 신전 등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박물관의 입장 요금은 성인 10파운드(한화 약 1만8000원), 학생 8.5파운드(한화 약 1만5300원)다.

하지만 도보로 10분정도 걸리는 코스튬박물관 입장권과 같이 살 경우, 각각의 박물관 입장권을 따로 사는 것 보다 3.5~3파운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코스튬박물관은 영국 전통의상부터 현대의상에 이르는 다양한 의류를 전시한 박물관으로 영국 여성들의 생활의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또 내부에는 과거 영국 여성들이 주로 입었던 코르셋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고, 집회장소로 쓰였던 어셈블리 룸도 들어가 볼 수 있다.

▲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노천탕에 던진 동전들
ⓒ 오두환
야외에 있는 관광지로는 펄트니브리지가 있다. 도심 속에 있는 다리로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며,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에서 조그만 유람선을 탈수도 있다.

또 강가 주변에는 크리켓 경기장과 벤치들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무더위를 식혀주는 편안한 휴식처와 함께 볼거리들을 제공해 준다.

이외에도 바쓰에는 <오만과 편견>, <엠마> 등을 집필한 작가 제인오스틴의 박물관이 있고, 조지 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로열크리센토라는 건축물과 박물관이 있다.

▲ 펄트니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 오두환


블라더드와 돼지 그리고 연못
바쓰의 기원

기원전 500년경 리어왕의 아버지 블라더드는 불행히도 왕자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둥병에 걸렸다. 이 질병은 그를 왕실 밖으로 몰아냈고 결국 시골마을에 틀어 박혀 팔자에도 없던 돼지치기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이 치던 돼지가 연못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본 블라더드는 돼지를 끌어내기 위해 연못에 뛰어들었다가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 연못에서 나오자 마자 문둥병이 거짓말처럼 나았다.

이런 신기한 일이 일어난 뒤 연못이 정비됐고 , 도시 이름도 바쓰라 부르게 됐다.

<유럽 100배 즐기기> 바쓰편 중에서 / 랜덤하우스

덧붙이는 글 | *로마목욕탕박물관(www.romanbaths.co.uk)
*코스튬박물관(www.museumofcostum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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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사람만이 희망이고, 희망만이 살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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