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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세군 자원봉사자분들의 모습.
ⓒ 원동환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것은? 흔히들 "붉은 옷을 입은 배불뚝이 산타!"라고 대답한다. 사실 이 붉은 색 옷을 입은 산타는 겨울철 콜라 판매를 늘리기 위해 코카콜라에서 광고에 등장시키면서 탄생한 산타였다.

이 기업은 붉은색 산타를 상업광고에 이용하면서 크리스마스 덕을 톡독히 봤다. 이 광고와 맞물려 크리스마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웃과 함께 따뜻함을 나눠야 할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가 빨간 옷을 입은 비대한 산타의 그림자 뒤에 감춰져 버렸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로 한창인 명동거리

@BRI@12월 17일 주말 오후, 크리스마스 준비가 한창이던 명동거리로 나가 보았다. 벌써부터 각종 대형 상점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건물을 밝혀 놓았다.

명동의 한 대형 상가로 가 보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로 문전성시였다.

선물을 고르고 있는 20대 대학생 김모씨에게 누구에게 선물을 줄 것이고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질문을 던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 보려고요. 그리고 지금 남자친구한테 줄 선물을 고르고 있어요. 연인들끼리는 대부분 크리스마스가 되면 의례적으로 선물교환을 하니까요."

언제부터인지 연인들뿐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선물을 교환하고, 크리스마스 기념 파티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파티를 어떻게 했는지, 선물교환을 했는지가 크리스마스를 잘 보냈는지, 그렇지 않은지 가늠하는 기준으로 굳어졌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봉사자들

복잡한 군중을 헤치고 을지로입구역 안에 들어가 보니 자선냄비 종소리가 들려왔다. 자선냄비 모금을 하고 있는 남녀 한 쌍을 볼 수 있었다.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일은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크리스마스 때 저희끼리 즐거운 것도 좋지만 저희들처럼 즐겁게 못 보내는 이웃을 위해서 봉사활동으로 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 것 같아 좀 안타까운데,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까는 많이들 오셔서 모금에 동참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한가해졌네요. (웃음) 다른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어렵게 사는 이웃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짜 크리스마스 아닐까요?"


크리스마스 때에도 자선냄비 봉사를 할 것이라는 자원봉사자 두 분의 환한 미소에서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나누는 사랑도 좋지만 이웃을 위한 여분의 사랑을 조금만이라도 남겨놓자. 그 사랑을 형편이 좋지 못한 이웃에게 나눠준다면, 그 사랑은 나중에 몇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건 어떨까? 따뜻한 마음을 전한 뒤 맛보는 보람은 어느 값비싼 선물과 공연보다도 값지지 않을까? 이번 크리스마스를 찬 방바닥에서 보내는 이웃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 아름다운가게 강서등촌점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활동가들로 운영되는 공익단체인 '아름다운 가게'는 쓰지 않는 헌 물건이나 아직 사용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을 기증받아, 그 물건이 꼭 필요한 이웃에게 싼 값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사업과 공익사업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그런 물건이 있다면 이번 크리스마스 때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는 것도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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