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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돈을 버는 분야가 무엇일까요? 무기? 유학프로그램? 제약회사? 모두 맞는 이야기이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IP(Intellectual Property)입니다.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이 '지적 재산권'이 정보화 시대의 핵심입니다.”

▲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허운나 총장.
ⓒ 최미화
1월 31일 수요일 오후 6시 대전광역시 대덕특구본부와 벤처협회의 '특구 만남의 장'에서는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총장의 '유비쿼터스 도입과 새로운 리더십' 특강이 있었다.

"타이타닉 영화 1편이 현대 자동차 200만 대 판매와 맞먹는다는 것,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가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변화 시키는 한 가지 생각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의 부가가치 덕분이었습니다. 미국이 매년 로열티로 벌어들이는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며 원천기술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국회 과학기술 정보통신위원회 위원과 법무부 보호행정 정보화 자문위원회 위원장, 국제IT의원연맹 초대회장 등을 역임한 허운나 총장이 제시하는 정보화시대의 발전 방향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에 대해 살펴보자.

변화를 이끄는 정보통신혁명, 우리나라의 현 주소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지난 2004년 세계 12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 3228명을 대상으로 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설문조사 결과를 한 번 살펴보자.

▲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출처: 아시안월스트리트 저널)
표에도 나와 있듯이 BMW, 도요타 같은 자동차 회사를 제외하면 10위권 안에 든 기업들은 모두 정보통신분야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바야흐로 정보통신 분야가 지식경쟁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 있을까?

"인도, 중국 등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또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보통신 관련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국가별 디지털기회지수(DOI: Digital Opportunity Index)를 보면 우리나라가 당당히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보급률, 소득대비 통신요금비율, 인터넷 이용률 면에서 미국, 일본 등에 절대 뒤처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 약 3000억 달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100억 달러를 정보통신 분야에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세계 5위의 전자통신산업을 지닌 우리나라는 e-KOREA라고 불리우죠. 산업시대에 서울에서 부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있었다면 정보화 시대인 지금은 초고속망이 세계 곳곳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IT산업은 전 수출의 30%, GDP 대비 16%, 경제 성장률의 40%에 해당합니다.

세계는 특허전쟁 중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특허심사 처리기간이 3년이었던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의 특허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현장실무 위주의 특허 전문교육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특허심사 처리기간 9.8개월(특허청 2007.1.10)을 달성했습니다. 더 먼저 생각하고 더 빨리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의 경쟁력입니다."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은?

▲ 대덕특구단지 기업인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 최미화
현대 사회는 지식기반경영시대이다.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에 의해 제작된 콘텐츠)의 인기가 한창인 요즘 세태만 보아도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혁신적인 사고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화 시대에서 창조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 허운나 총장이 제시하는 리더십의 조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아름다울 美: 아름다운 기업, 그 기업을 만드는 것은 바로 신뢰감이다. 황우석 교수의 사례만 보더라도 진실이 국가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반도체와 통신 기기, 각종 첨단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의 정보 통신 회사 모토롤라(Motorola)는 청렴한 기업 이미지로 오랜 시간 고객들에게 사랑 받아 왔다.

느낄 感: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화된다. 하이 테크(High-tech)에는 하이 터치(High-touch)가 필요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CSR 사고도 필요하다. 긍정적인 변화의 방향으로 오너의 힘을 사용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 단편적인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기 쉬운 이 시대에 배려와 따뜻함은 중요한 리더십이 된다.

부드러울 柔: 정보화 시대의 리더는 유연한 사고를 지녀야 한다. 선입견,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두바이의 왕 세이크 모하메드는 미래는 '상상력의 차이'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든 10년 안에 무엇이 벌어질지 예언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앞으로 3년 이내에 두바이는 지금보다 2배는 더 부유해질 것이다."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불가능한 것을 보면, 그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고 싶다. 어떤 꿈이든 현실화시킨다."- 두바이의 왕 세이크 모하메드


이러한 세이크 모하메드의 사고가 모래만 가득했던 두바이를 아름다운 인공섬이 있는 관광지로 변모 시킬 수 있었다.

만들 創: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세계적인 부자이다. 그는 컴퓨터라는 기계 한 대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인물이다. 허운나 총장은 말한다.

"빌 게이츠는 웃으며 자신은 'Shape the world'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진흙으로 도자기의 모형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세상의 틀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면 참 무서운 말이죠."

매 순간 변화하는 정보통신사회, 'shape 당할 것이냐 shape 할 것이냐'는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을 지닌 바로 당신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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