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롤프 메르클레의 <자기 사랑의 심리학>.
ⓒ 21세기북스
'부정적인 자기상'이라는 말에 눈길이 멈춘다. '부정적인 자기상'이란 스스로 나는 어떠어떠하다고 부정적으로 자기를 규정하고 이 틀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일종의 자기 감옥이다.

나는 과연 나 자신에 대해서 자신 있어 하는가? 오히려 자기 단정적인 모습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롤프 메르클레의 <자기 사랑의 심리학>은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자기 열등감에 빠진 사람에게 책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 가치감과 자기 신뢰를 확실하게 갖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당신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남들의 의견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생각부터 하라."

사실 자기 열등감은 그 근거가 불분명하다. 스스로 열거해대는 이런저런 이유도 엄밀히 따져 보면 자기 열등감의 결정적인 근거라고 할 수는 없다. 남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나의 못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나를 무너뜨리는 내 안의 면박꾼'이다. 이 면박꾼은 교활하고도 지속적으로 그 자신인 나를 속인다. 그리고 나는 이 거짓말쟁이에게 저도 모르게 빠져들고 마는데 책에서 말하는바 '일그러진 사고'다.

대략 그 모습은 ▲극단적인 사고 ▲과장된 일반화 ▲잘못한 것만 보게 하기 ▲터무니없이 큰 책임감 ▲느낌뿐인 증거 ▲긍정적인 면의 축소나 부정 ▲실수와 잘못 부풀리기 ▲사람들이 널 좋아할 리 없다는 식의 사고 ▲이상적인 사항 강요하기 ▲비교하기 ▲이중 잣대 휘두르기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면박꾼의 거짓말을 잡아내는 방법은 이 면박꾼에 대하여 되묻는 것이다. 의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이 면박꾼에게 쉽사리 속아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속에서 면박꾼이 참견하려고 할 때마다 조목조목 따지고 반박하며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중략) 이 자는 특별한 안경을 끼고 당신과 당신의 행동을 주시한다. 당신을 사실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꽈배기 안경 말이다. 거기에 비친 비틀린 당신의 모습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면박꾼을 무찌르는 최선의 방법은) 면박꾼의 말이 들릴 때마다 '정말 그럴까? 그게 진실일까?' 하면서 그 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의심해보면 된다. (208쪽)

저자가 일러주는 자기 사랑을 키우는 11가지 방법은 무엇일까?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라고 말하기 ▲부정적인 자기 모습과 화해하기 ▲자기 자신에게 연애편지 쓰기 ▲날마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누구에게서나 긍정적인 면 발견하기 ▲조금만 나아져도 많이 칭찬해주기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플러스 점수 수첩 마련하기 ▲자신에게 마음 편하게 살 권리를 인정해주기 ▲자신의 장점을 분명히 깨닫기 ▲'나는 할 수 있다'형 사고방식에 익숙해지기 등을 권하고 있다.

도를 넘는 자기 부정은 아무래도 자신을 찾기보다는 자신을 잃게 할 것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헤어날 수 없는 지경으로 스스로 몰아가는 꼴이 되고 말 수도 있다.

어쩌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기 긍정 혹은 자기 신뢰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긍정 혹은 신뢰와 맞물려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핵심은 타인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라는 점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지은이: 롤프 메르클레 / 옮긴이: 장현숙 / 펴낸날: 2007년 3월 5일 / 펴낸곳: 21세기북스 / 책값: 1만원


자기 사랑의 심리학 -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롤프 메르클레 지음, 장현숙 옮김, 21세기북스(2007)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