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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저축. 복리효과와 더불어 작은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든다.
ⓒ 김시연
[사례] 현재 대기업 과장인 장아무개씨와 입사 12년차 동기들의 술자리. 화제는 늘 그렇듯 회사, 업무 이야기로 시작해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결국 돈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입사 동기들의 12년 가계 재무제표는 같은 출발을 했음에도 제각각이었다. 특히 세 친구의 자산이 자신보다 1억원 이상씩 많다는 것에 장씨는 마음이 철렁했다.

장씨는 똑같이 근무하고 거의 비슷하게 월급을 받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 당황스러웠다. 분명 과소비나 하고 쓸데없는 데 돈을 쓰는 것도 아니다. 자식들한테 옷 한 벌 시원하게 사준 기억도 없이 아껴 쓴다고 썼는데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초라한 현재 상태가 이해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장씨는 다음날 재무상담을 받았다. 이제 자신도 무언가 특별한 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조급함이 들었던 것이다. 상담을 받은 후 장씨는 아껴쓰고 살았다고 생각해온 자신의 돈 씀씀이 결과를 듣고 대단히 놀랐다.

총수입: 12년간 4억 2천만원
현재 순자산 : 1억 6500만원
저축률: 39%
소비율: 61%
12년간의 지출 총액: 2억 5500만원

부자가 되는 비법? 작은 실천들의 차이!

사례의 장씨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12년간 모아 놓은 자산이 적은 이유는 대단한 차이 때문이 아니다. 아주 작은 차이들이 시간의 힘으로 커다란 결과 차이를 만들었다.

첫 번째는 저축률이다.

장씨는 저축률이 39% 수준이다. 만약 장씨가 12년 동안 저축률을 50% 정도 유지했다면 이자율이 0%였더라도 2억 1천만원을 모았을 것이다. 이자율이 5% 단리면 2억 6300만원을, 7% 단리로 운영을 했다면 2억8500만원까지도 모았을 것이다. 거기에 복리 상품으로 장기 저축을 했다면 최소 3억 이상의 순자산을 형성했을 것이다.

즉 11%의 저축률 차이가 12년이 지나면서 커다란 자산 형성의 차이를 만들었다.

두 번째는 효율적인 자산운영.

즉 금리 1%라도 더 챙기려 하고 가급적 복리 상품을 활용하려는 노력이다. 아마 장씨도 결혼 초에는 더 많은 돈을 저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늘 단기 위주의 저축을 해왔고 그러다 보니 복리효과를 통해 자산증식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세 번째는 재투자율이다.

장씨는 3년짜리 적금을 지독하게 부어서 감격스럽게 3년 후 1000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돈 생기면 돈 쓸 일 생긴다고 그 천만 원은 다시 미래를 위해 투자되지 않았다. 장씨의 재투자금은 많게는 90%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도 재투자를 못한 경우도 있다. 그에 비해 친구 B는 항상 90% 이상 재투자를 해 왔다고 한다.

결국 어떻게 보면 대단히 작은 세 가지 차이로 12년 후 장씨는 친구 B와는 1억 이상의 순자산 차이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장씨와 입사동기들의 12년 가계 재무제표(단위: 원)

 

 

장씨

A(맞벌이)

B

C

D

총자산

1억7천만

(전세금)

4억

(자가)

3억5천만(전세금+금융자산)

3억(전세금+금융자산)

1억

(전세금)

총부채

500만

5천만

 

6천만

 

ⓒ 김성욱
장기저축만 잘해도 후회 없다

흔히 돈 생기면 돈 쓸 일 생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적금 만기 되면 가족 중 누가 아프거나 부모님 관련 목돈 지출할 일이 생겨 만기금을 고스란히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잘 돌이켜 보면 불가피하게 나갔던 비정기지출이 적금 만기금을 다 없앤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돈이 생기면 가구를 바꾼다거나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등 밀린 지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니 저축 만기가 되어 다시 재투자를 해 돈을 더 크게 키워야 하는데 정작 모은 돈의 일부만 재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습관이 되어서 장기저축보다는 단기저축을 더 선호하게 만든다. 막연히 긴 것은 싫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돈을 모으는 것도 다 쓰기 위해 모으는 것이지만 잘 따져보고 계획하에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평범한 직장인이 로또와 같은 대박이 터지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있지 않고는 단기간에 자산을 형성할 수 없다. 따라서 단기에 쓸 돈과 갑작스럽게 나갈 비상여유자금만을 제외하고 장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만이 자산으로 형성될 수 있다.

장기저축은 한마디로 불필요하게 돈을 쓰지 않게 함으로써 자산으로 남게 된다. 장기저축을 통해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은 풍요로움을 지연시켜 더 큰 풍요를 만드는 과정이다.

좀 더 넉넉한 저축기간을 설정해 놓으면 적극적인 투자도 가능하고 단기간의 투자손실에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어 투자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복리효과는 장기투자가 아니면 극대화되지 않는다. 장기저축, 장기투자만 끈기 있게 해도 이자수입으로 소박한 사치도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렵고 복잡한 재테크를 계획하기에 앞서 장기저축 비중을 먼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10년 후가 달라질 수 있다. 장기저축을 우선 저지르고 단기에 필요한 돈을 계산해서 단기저축을 하는 것이 가장 쉽고 확실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물론 단기자금 계산시에는 반드시 단기에 지출할 돈을 계산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소득이 감소하거나 일시 중단될 것도 대비해 놓아야 한다. 그런 다음 저축률을 중심으로 소비예산이 도출되면 늘 그 예산만큼 지출하는 습관을 강제해야 한다.

태그:#재무설계, #부자,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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