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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항쟁 20주년 기념 세미나
ⓒ 김철관
지난 8일 오후 '외신기자가 본 한국의 민주화운동' 국회 세미나에 이어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국민주주의 성과와 과제', '한국의 통일과 동북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한 6월 항쟁 20주년 기념 국제언론인 세미나가 연이어 열렸다.

이날 9일 오전 '한국의 민주주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한 칼 션버거 전 < LA타임스 > 기자는 "한국에 민주주의가 꽃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인권이 계속 신장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은 사회를 통제하는 주요도구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이 권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한국에서 지난 20년 동안 인권의 진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국가보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정 철폐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버젓이 살아 있다"며 "유엔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보장요구가 이 법으로 인해 본질적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반 총장이 새롭게 구성될 인권위원회가 효과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어떤 권한을 줄지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안병욱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한국사회가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도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내적으로 간직한 문화적 역량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한국의 사상적인 깊이와 내용이 매우 탄탄하고 풍부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 기초 위에 한국 민주주의가 정착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 민주화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해온 과정에서의 특징으로 ▲한국 민주주의는 계몽적 형태로 소개되거나 정착된 것이 아니라는 점 ▲한국의 근현대사는 억압과 저항 사이의 대립관계로 이어졌다는 점 ▲압제에 맞선 항쟁이 수없이 반복됐지만 모든 항쟁들은 주도적으로 관여한 지도자가 없는 가운데 전개됐다는 점 ▲대부분의 투쟁들은 군중들의 폭발적인 분노가 계기가 돼 촉발됐고, 시위참여자들은 자발적으로 결집된 군중이었다는 점 ▲대부분의 항쟁들은 현장싸움은 승리는 했지만 일단 패배로 끝났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후카야 키이치로 전 < TBS > 기자는 한반도 통일과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통일문제의 급속진전을 급속 기대할 수 없는 지금에는 북한 인민의 인권 회복이 선결과제"라며 "햇볕정책이 북한 인민의 기아해소와 인권회복보다는 독재정권 유지에 악용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국내외 비판의 눈을 냉정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세미나에서는 하사바 키요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조세프 망구노 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로렌스 맥도날드 전 < AFP >기자, 마이클 브린 전 <워싱턴타임스> 기자, 노먼 토프 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스펜서 셔먼 전 < UPI > 기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렸다.

태그:#6월항쟁, #국제언론인,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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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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