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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아프가니스탄 경찰 차량이 가즈니주의 탈레반에게 살해된 한국인 인질이 발견된 장소에 도착하여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은 인질 석방조건으로 1인당 10만 달러(약 9700만원)씩의 '몸값'을 요구해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26일 아프간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측이 기존 동료 수감자 석방 요구에서 '몸값'을 받아내는 전술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탈레반과 한국협상단 사이의 대면 협상은 지난 16일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휴대전화를 통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측은 "대화가 계속되는 한 인질은 살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턀레반 측이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는 정보는 아프간의 저널리스트이자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시민기자인 다우드 칸 카탁이 지난 21일 보내온 기사에서도 언급돼 있다. 카탁 기자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탈레반이 인질 1인당 5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국협상단은 19명 전원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5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카탁 기자에 따르면 탈레반 측은 '몸값' 요구와 함께 동료 수감자 석방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고, 한국 정부도 "아프간 정부를 설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전술을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양측의 요구조건이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어떠한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

정부는 탈레반과 아프간 파견 한국군의 조기 철군을 조건으로 인질의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의 보도에 대해서도 "석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석방합의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주목되는 송민순 장관 행보.. 사우디 국왕 예방

한편 AIP가 한국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중재역할을 했다고 지목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5일 방문, 압둘라 국왕을 예방했다.

송 장관은 이날 압둘라 국장에게 노무현 대통령 친서를 전달, 이슬람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보여준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에 대해 압둘라 국왕은 탈레반의 행위는 이슬람의 평화·우의·자비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아프간 대통령 및 이슬람 지도자들과 협력,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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