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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안빌라 바로 옆에서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로 크레인이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철근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삼안빌라 바로 옆에서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로 크레인이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철근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 황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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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청이 미아2동 일대에 지정된 주거환경개선지구에 대해 합법을 내세운 무사안일한 편의주의 행정으로 재건축 공사를 허가했다. 또한 공사 시작 후에는 1군데뿐인 진입로를 중장비가 가로막아 주민들이 장비 밑으로 몸을 숙여 통행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창문을 통해 손을 뻗으면 중장비에 닿을 정도로 현장에는 아무런 안정장치가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구청측은 주민의 계속되는 민원을 묵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미아2동 791의1542번지에 있는 삼안빌라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빌라를 둘러싸고 앞, 뒤, 옆 4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입주민들이 3~4차례씩 민원을 제기했지만 허가를 내준 구청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시공업체는 “이미 구청에서 허가를 받아 합법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통행권과 주차권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입주민 노 모씨는 “구청에 민원을 넣고 시공업체에 항의를 해봐도 사전양해는 고사하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한번은 흙을 실은 덤프트럭이 미끄러지며 빌라를 들이 받아 도시가스관과 유리창이 파열되고 건물외벽에 금이 갔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다 삼안빌라를 들이받은 덤프트럭, 이로 인해 빌라 외벽이 손상되고 유리창과 도시가스관이 파열됐다.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다 삼안빌라를 들이받은 덤프트럭, 이로 인해 빌라 외벽이 손상되고 유리창과 도시가스관이 파열됐다.
ⓒ 황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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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장비와 덤프트럭이 수시로 들락날락한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입로 곳곳은 지반이 내려 앉아 있었다. 또한 최근까지 시멘트 하역작업이 아무런 분진 방지 시설 없이 진행됐다는 주민들의 말을 증명하듯 빌라 내부에는 공사로 인한 분진이 가득 쌓인 상태였다.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했더니 공사 감리라면서 전화가와서 ‘왜 민원을 넣었냐’는 식으로 따졌다”며 “담당 공무원이 문제해결은 고사하고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있다”고 공사허가를 내주고 나몰라라하는 구청 측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에 삼안빌라 앞의 건물공사를 담당한 감리는 “민원인과 얘기를 해봤는데 정확한 피해장소를 대지 못하고 두리뭉실하게 얘기했다. 민원도 민원다운 민원이 있고 민원답지 않은 민원이 있다”며 “본인들은 좋은 집에 살면서 다른 주민들은 계속 헌집에 살라는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현재 주민들은 “이러한 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주거환경개선지구 담당 공무원은 “합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무문제가 없다. 건축허가가 들어오면 내줘야한다. 노후 주택 밀집지역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길을 막아선 공사 중장비 밑으로 주민들이 통행하게끔 하고  있다.
 길을 막아선 공사 중장비 밑으로 주민들이 통행하게끔 하고 있다.
ⓒ 황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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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9월3일자 시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강북구, #주거환경개선지구, #편의주의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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