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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가득한 오리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 녹차새송이버섯과 오리고기의 찰떡궁합 불판 가득한 오리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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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곳이다. 가을이 이곳에 다 모여 있는 듯하다. 입구에서부터 환하게 반기는 들국화 꽃무더기가 아름답고 안으로 들어서자 담장에는 억새가 울타리를 대신하고 있다. 황토집과 어우러진 은행나무의 노란은행잎은 갈바람에 날리고 식당 앞 화단의 나뭇잎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자태를 뽐낸다. 탁자에는 나뭇잎이 군데군데 머물고 평상아래 수북한 단풍잎은 도란거린다.

이름도 멋지다. ‘나의 살던 고향은…’이다. 폐교를 수리해서 맛 집으로 꾸몄다. 내부 분위기 또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메뉴는 오리불고기, 실은 자주 접하는 음식이어서 그저 그렇거니 했다. 하지만  실내에 가득 찬 손님들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분위기는 좋다.

부드러운 오리고기와 새송이의 아삭함
▲ 오리구이 부드러운 오리고기와 새송이의 아삭함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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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곳이다. 가을이 이곳에 다 모여 있는 듯하다.
▲ 창밖의 풍경 참 멋진 곳이다. 가을이 이곳에 다 모여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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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새송이버섯과 오리고기의 찰떡궁합

불판 가득한 오리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함께 한 지인은 함평천지의 특산물인 녹차새송이버섯과 함께 먹으란다. 새송이버섯이 콜레스테톨을 제거해주므로 육고기와는 찰떡궁합이란다. 부드러운 오리고기와 새송이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다.

녹차새송이버섯은 고기와 함께 구워먹거나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무침을 해먹으면 좋다. 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소금구이가 최고다. 녹차새송이버섯을 세로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넣고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워내 기름장에 찍어먹으면 그 맛은 '녹차새송이' 맛이다.

그 맛을 달리 표현하자면 아마도 '아싸~!'(너무 맛이 좋을 때 아이들이 내지르는 탄성) 이런 맛이 아닐까. 자연산 송이의 맛과 느낌이 비슷하다. 단지 솔 향이 없을 뿐…. 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은 청정지역이어서 버섯재배에 아주 적합하다고 한다.

내부 분위기 또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멋진 집 내부 분위기 또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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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 차조에 강낭콩을 넣어 지은 차조밥
▲ 차조밥 차진 차조에 강낭콩을 넣어 지은 차조밥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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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이 보다는 본 메뉴에 충실하고 주변 분위기가 멋들어진 집
▲ 상차림 곁들이 보다는 본 메뉴에 충실하고 주변 분위기가 멋들어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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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한 창포묵과 고소한 도토리묵은 덤

상차림을 살펴보니 차조밥이 눈에 번쩍 뜨인다. 차진 차조에 강낭콩을 넣어 지은 차조밥은 차지고 쫀득한 맛에 이따금씩 씹히는 포근포근한 강낭콩의 고소함이 있어서 좋다. 야들야들한 하얀 창포묵과 고소한 도토리묵은 덤.

오돌오돌 씹는 맛이 좋은 간재미회무침은 한동안 논란거리가 됐다. “간재미다. 아니야, 홍어야. 홍어, 간재미, 간재미, 홍어…." 조청에 재웠나, 버무렸나, 도라지 정과도 눈길을 끈다. 주방장이 바빠 직접 확인을 못했다.

오돌오돌 씹는 맛이 좋은 간재미회무침
▲ 간재미회무침 오돌오돌 씹는 맛이 좋은 간재미회무침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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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에 재웠나, 버무렸나, 도라지 정과도 눈길을 끈다.
▲ 도라지 정과 조청에 재웠나, 버무렸나, 도라지 정과도 눈길을 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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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내음 그윽한 오리고기와 녹두죽이 맛있는 집, 마지막으로 내온 녹두죽은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담겨 있다. 언제 함평에 갈 기회가 있으면 녹차새송이버섯과 오리고기의 새로운 맛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곁들이보다는 본 메뉴에 충실하고 주변 분위기가 멋들어진 집, 맛 집으로 손색이 없다. 나가는 길에 다시 한 번 둘러봤다. 동그란 황토흙집, 빨간 단풍나무, 멋진 풍경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리고기, #녹차새송이버섯, #함평, #차조밥, #간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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